예전에 zcos라는 아이디를 쓰게 된 건 단어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 깔끔한 이미지의 알파벳 조합을 찾고 있었고, 소문자로 zcos라고 나열한 게 깔끔해서 사용하게 된 거에요. 그런데 며칠 전 댓글이 달렸습니다. 'zcos숫자'라는 아이디를 쓰던 네이버 유저가 몇년 전 어느 네이버 카페에 분탕질을 했었고, 당신이 그 사람 아니냐며 온갖 욕을 다 하더군요. zcos가 딱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 단어가 아니고, 이를 아이디로 쓰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오해한 건 이해합니다만, 저 진짜 아닙니다. 그 네이버 카페는 가본 적이 없고, 애초에 전 zcos로 사이트에 가입한 경력이 없습니다. zcos라는 아이디로 분탕 친 사람이 있다는 걸 들으니 앞으로 써볼까하던 마음이 싹 사라지네요.
rkawn라는 아이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rkawn는 의미가 있습니다. '감주'를 알파벳으로 쓴 것에 불과해요. rkawn11, rkawn02, rkawn12 뭐 이런 것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변주고 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5천만 명이 넘는데 감주를 영어로 적어서 아이디 삼은 사람이 저뿐이겠습니까. 안 그래도 예전 블로그에 광고 런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rkawn11@xxxxxxx.xxx으로 메일을 달라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지 말입니다. 혹시 내가 자아분열한 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어쨌든 rkawn라는 닉네임, 아이디, 주소 등등 여튼 전부 다 저일 거라 생각하지 마셔요.
여튼 간에 예전엔 없었던 일이 계속 일어나는 걸 보니까 작년부터 시작된 악운이 한동안 계속될 모양입니다. 이전 블로그들까지 포함해서 14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왔는데, 아이디 때문에 오해를 사보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