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블루레이를 보기 전에 <신비한 동물사전>을 복습. 이번 감상에서 확실하게 확인한 것 두 가지.
1.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는 해리포터 세계관의 압도적 강자다. 싸울 의지가 별로 없어서 그렇지, 강해도 너무 강하다. 마법부 사형집행실에서 집행자들을 아주 손쉽게 제압하질 않나, 크레덴스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세계관 최강자 중 하나인 그린델왈드의 공격을 맞아주는 대인배적 사고관까지. 결국, 그린델왈드가 선을 넘으니까 냅다 소환수(!!!!)를 뽑아서 단숨에 제압해버린다. 덤블도어가 스캐맨더를 애지중지했던 건 이런 그의 실력을 알았기 때문 아닐까. 평범한 마법사들관 궤를 달리한다.
2.
미국의 마법부는 사이코패스 단체다. 이런저런 법적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것도 기가 막히는데, 사형을 집행하는 마법사들은 하얀니를 한껏 내보이며 웃는다. 사람을 둘이나 처형하는 상황에 어떻게 그리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결혼식의 얼굴로 장례식을 치르는 이 무서운 사이코패스 집단이 미국을 지배하니까 미국의 마법 세계가 엉망이 됐던 거다.
화룡점정은 대통령이 찍는다. 죄없는 사람들 죽일 뻔했으면서 사과한다는 말 한 마디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들고 있다. 심지어 티나의 오러 복귀도 스캐맨더가 좋게 말해줘서 가능했다고 한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도 아니다. 원칙주의자라면 당장 대통령 자리 내놓고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맞다. 그린델왈드에게 권력을 준 것만으로도 무기징역감이고, 이후 벌어진 초대형 사태들을 보아할 때 사형으로도 부족하지 않나 싶을 지경. 아, 역시 얘네 사이코패스 집단 맞아.
개인적으로 덤블도어가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언급될 때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멋진 듀얼씬이 나올 거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제 뉴트 스캐맨더란 희대의 네크로맨서가 둘 다 제압하고 세계 평화를 이뤄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내가 바랐던 건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클라이막스의 덤블도어와 볼드모트 듀얼씬 같은 현란한 마법 폭풍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