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너무 얕잡아봤나보다

즈라더 2019. 4. 25. 06:00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인기가 있어봐야 유명 영화관이 아니면 평일 낮이나 심야엔 자리가 있게 마련이라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고 다를 것 없다 여겼고, 그래서 예매량이 250만 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에도 시큰둥했지요.


 어차피 아이맥스로 볼 이유도 없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아이맥스로 봤었는데, 이 영화들은 디지털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었어도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맞춰서 촬영한 티가 역력합니다. 공항씬이나 타이탄씬만 서비스라도 해주듯 아이맥스 화면비에 맞춰서 찍었어요. 심지어 디지털 아이맥스 화면비는 필름 1.9:1이라 필름 아이맥스와 달리 '어설프게' 개운합니다. 화질이야 필름 아이맥스에 한참 못 미치는 게 당연하고요.


 즉, 이런 특수한 환경에서 볼 필요가 없는 상황. 조금 아쉽다면 잠실의 오닉스 상영관에서 HDR로 볼 수 없다는 점인데, 이 동네서 잠실까지 가려면 너무 멀어요. 차라리 나중에 4K 블루레이로 보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너무 만만히 봤나봅니다.


 근처에 있는 영화관, 동네 영화관이든 프랜차이즈 영화관이든 가리지 않고 다 뒤져봤으나 심야석까지 빡빡하게 차있습니다. 영화관을 다닌 약 20년 동안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큰 충격을 받았지 말입니다. 아무래도 빨라봐야 29일이 될 것 같아요. 4일이라... 스포일러 당하기 딱 적합한 기간이군요.


 이 정도면 사회 현상이라 봐도 틀리지 않을 듯합니다. 3시간에 달하는 영화가 이 정도로 폭발적 예매량을 보이는 건 전무후무가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