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극한직업, 역대급 핑퐁에 뜻밖의 액션

즈라더 2019. 3. 19. 12:00

 코믹 액션이든 로맨틱 코미디든 간에 코미디가 들어간 이상 핵심은 핑퐁이다. 등장인물들이 툭툭 내뱉는 대사들이 찰지게 연결되고 부자연스러움이 없으면 그게 최고인 것. <극한직업>은 그걸 완벽에 가깝게, 비슷한 유형의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뛰어나게 잘 해낸다. 이는 본래 이병헌 감독 영화의 공통분모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의 각본을 받아서도 해내는 걸 보니까 '고유 스킬'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극한직업>의 핑퐁은 클라이막스의 액션씬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며, 모든 억지스러움과 유치함을 순화한다. 능청스럽게 억지스런 상황을 정당화하는 이병헌 감독의 화법이 현란하고, 이를 더욱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기가 막힌다. 게다가 이 영화, 의외로 액션마저 괜찮다.



 담담하게 유효타 많은 개그와 찰진 핑퐁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극한직업>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꽤 많은 무기를 지닌 영화라 코미디 영화를 기대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어필할 구석이 있다. 이 정도면 지금의 흥행을 이해하고도 남고, 더 흥행했어도 이해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장르에선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성공을 거뒀지만, 이쪽 장르에선 이 정도 수준의 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블루레이 구매 당첨.


뱀다리) 류승룡은 왠지 <극한직업>에서 맡은 역할이 베스트인 것 같다. 그리고 이하늬는 앞으로 액션을 안 하는 거로 가닥을 잡는게 좋겠다. 몸 움직임이 심각하게 어색하다.


뱀꼬리) 엔스토어에서 받은 영상의 화질이 상당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