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인

그라비아를 잘 올리지 않게 된 이유, 머슬퀸 이연화

즈라더 2019. 3. 2. 06:00

 최근 노출이 심한 일본 그라비아를 잘 올리지 않고 있지요. 이제와서 제가 섹시한 사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거냐고 비웃을 분도 있겠는데, 전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제가 노출이 있는 그라비아를 잘 올리지 않는 건 그런 편협한 이유가 아니라 업계가 완전히 미쳐있기 때문이에요.


 몇가지 사건이 있었죠. 그라비아 촬영이라 속이고 AV 쪽으로 넘겨버린 사건에 분명히 그라비아 관련 업체들도 관여하고 있었고, 최근 노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델이 원치 않는 화보를 강요했음이 드러났어요. 카케이 미와코 같이 나름 패션, 예능 쪽에서 적절히 자리잡은 모델마저도 강요로 대단히 수위가 높은 화보를 찍은 데다, 그 이후엔 사진집뿐 아니라 그라비아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화보가 많아졌어요. 요시오카 리호는 인터뷰로 그라비아에 사용되는 비키니는 착용자의 편의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것들이라며 고통스러웠음을 고백했죠. 얼마 전, 야마사키 마미가 울기 직전의 눈에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화보를 찍는 영상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적도 있어요. 


 그라비아 업계가 미쳐있다고 확신한 결정적인 순간은 머슬 매니아의 머슬퀸으로 유명한 이연화가 일본에서 찍은 그라비아 포스팅에 달린 댓글입니다. 제가 그 사진을 삭제한 이유가 검열 때문이라고 예상하시더군요. 아니에요. 제가 삭제했어요. 소속사 측에서 댓글을 달았거든요. 댓글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원치 않는 화보였고, 적어도 게재되지 않길 바랐지만, 이렇게 되어버렸다. 본인이 화보가 퍼지는 걸 원치 않으니 삭제해주셨으면 한다."


 정도였습니다.



 게재한지 오래되어서 사방팔방에 다 퍼졌는데 이제와서 무슨 소용인가 싶긴 한데, 어쨌든 그라비아에 부정적 생각을 지니게 될 계기로는 충분했어요. 


 '이연화가 포즈도 잘 취하고 노출 의상도 다 자기가 입었을 텐데, 정말 원치 않았는지 어떻게 확신하느냐'라고 하시면 '확신 안 한다'라고 대답하렵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현장을 본 것도 아닌데 무슨 확신을 하겠습니까. 다만, 일부에 대해 반박은 할 수 있습니다. 그라비아를 찍으러 가서 속아 AV를 찍은 배우 역시 AV 영상에선 문제 없이 잘 합니다. 지금은 NMB48를 졸업한 야마모토 사야카는 괴랄했던 사진집 속의 한 컷에 대해 '현장의 분위기 때문에 찍었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지요. 이연화 역시 같은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최근 그라비아 업계의 이런 크고 작은 문제들을 모으면 사례집 하나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문제 없이 찍은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연예계 활동이 잘 안 풀려서 '본인의 의도'로 과감하게 벗은 걸 수도 있고요.대형 기획사는 말단 연예인의 그라비아조차 매니저가 찰싹 붙어서 '방금 그 포즈는 사용해선 안 됩니다.'나 '이 의상은 NG입니다'라고 디테일하게 체크하더군요. 그러나 계약 당시에 강요가 있었을지 어떨지 모르는 일이라 마음이 편해지진 않습니다.


 이런 연유로, 앞으로 비키니나 속옷 그라비아는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이 찍은 것, 혹은 매혹적인 신예가 등장했을 때 소개하는 정도로 그칠 예정입니다. 미성년자는 아무리 매혹적인 신예라고 해도 올리지 않을 거고요. 어차피 요새 그라비아 포스팅은 검색 엔진도 걸러내고 있어요. 최근 포탈에 그라비아 관련글 검색해도 그럴싸한 결과를 얻지 못 하는 일이 많을 텐데, 포탈의 검색봇이 긁어가질 않아서 그래요. 이 정도면 윗쪽에서 어떤 압력이 있었다고 봐야 옳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