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억울하게도 욕을 먹고 무너져 내렸지만, 누가 뭐래도 <군함도>는 그렇게 무너질 영화가 아니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했으며, 충분히 성립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항일을 소재로 하는 오락 영화로서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이 없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도 일뽕을 혐오하고 일본의 역사를 저주하며 항일 영화가 가치모호적 태도를 취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내 기준에서도 <군함도>는 욕먹을 작품에 이름을 올릴 만한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억지로 그렇게 보려고 하지 않는 한 그런 요소들은 볼 수 없으며, 오락 영화로서 완성도는 <암살>, <밀정>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모자람이 없다. 성공했어야 하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군함도>를 많은 사람이 다시 보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당시의 그 난리통에서 벗어난지 5년이 지난 지금 보면 생각이 많이 다를 거라 확신한다. 난 올해 설날에는 <군함도> 감독판과 함께 할 생각.
<군함도> 개봉 당시 있는 한껏 욕을 먹었던 탓인지, 그때부터 존재한다는 언급이 나왔던 감독판은 바로 극장에 내걸지 못하고 4년이 넘게 지난 지난해 들어서야 블루레이로 나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제작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한정판의 오픈 케이스를 찍어봤다.
아래로 <군함도> 감독판 블루레이의 오픈 케이스. 특별한 굿즈가 포함된 건 아니지만, 굉장히 훌륭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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