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오는 과정에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러시아가 그러했고 중국이 그러했다. 그 과정에서 희생된 것은 정치인이나 재벌들이 아니라 소시민들이다. <백일염화>는 그런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매우 적극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메타포로 사용된 자본주의의 천한 일면은 슬프면서도 섬뜩하다. 개인적으로 2010년대 중국 영화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중국에서 사회 고발성 영화인 <흙 먼지로 돌아가다>가 개봉 금지를 당했다. 따라서 아마 <백일염화>를 지금 만들라고 하면 절대 못 만들지 않을까 싶다. 뭐, 감독부터가 중국 정부에게 굴복하기도 했고. <백일염화>가 더 소중해지는 순간이다.
아래로 <백일염화> 일본판 블루레이의 오픈 케이스.
슬리브를 북릿의 일종으로 사용한 게 참 마음에 든다. 디비디 시절에는 한국도 이런 식으로 타이틀을 구성했었는데, 이제는 그딴 거 없어가 되었던가. 뭐, 없어도 불편하지 않으니까 상관은 없다만.
중국 영화 블루레이를 굳이 일본판으로 구매한 것은 당시 중국의 쇼핑몰에서 <백일염화> 블루레이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일본판 블루레이의 화질을 믿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한국 영화의 블루레이를 일본판으로 구매할 때마다 화질이 기가 막혔기 때문에 혹시 중국 영화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내 생각은 제대로 적중했다. <백일염화> 일본판 블루레이의 화질은 매우 준수하게 나왔다. 물론, 한국어 자막이 없기 때문에 나처럼 일본어 자막을 켜고 보거나 PC를 이용해 한국어 자막을 입혀서 감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