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본 영화다. 그럼에도 <레미니센스>를 무려 스틸북으로 구매한 이유는 할인으로 수도 없이 풀리고 있는 데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음에도 품절되지 않는 게 신기해서다. <레미니센스>가 캐스팅이 화려하지 않은 영화도 아니거니와 평가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인 걸 생각하면 더욱 신기하다. 애초에 스틸북 디자인이 예쁘면 작품성이고 뭐고 냅다 구매하는 한국 블루레이 유저의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품절되지 않는 걸까. 혹시 지나치게 많이 찍어서 품절되지 않는 걸까? 혹은 블루레이 화질이나 음질에 오류가 있었나? 이런저런 의문이 가시질 않아서 직접 확인해본답시고 구매했다.
아래로 <레미니센스> 스틸북 블루레이의 오픈 케이스.
디자인이 상당히 예쁘다. 게다가 4K 합본. 대체 뭐가 아쉽길래 이 타이틀이 잘 팔리지 않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레미니센스>가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예고편도 보고 사람들의 평가도 찾아보고 했는데, 혹평을 한 리뷰의 내용에도 내겐 끌리는 요소가 많았다. 신기한 것 투성이었던 90년대에 자주 볼 수 있던 그 SF라고 하면 적당하려나. 일부 설정에서는 <다크 시티>도 떠오른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SF 감성 미스테리 같은 느낌이라 어쩌면 제대로 취향을 저격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시대착오적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지만, 이것도 직접 감상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조만간 감상하고 간단하게나마 리뷰를 남기겠다.
참고로 <레미니센스>의 감독은 리사 조이. 조나단 놀란의 부인이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서 <웨스트 월드>의 크리에이터,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특히 <웨스트 월드> 시리즈는 대부분 리사 조이가 직접 각본을 쓴 결과물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이들이 혹평을 가하는 시즌 2, 시즌 3까지도 다 마음에 들었으므로 <레미니센스> 역시 내 취향에 적절히 맞을 것이라 기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