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한류가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어느 필리핀인

즈라더 2021. 11. 11. 06:00

쥐징이
본문과 관계 없는 쥐징이 사진

 

 <부산행>, <킹덤>이 있는 반면, <반도>, <창궐>도 있었다. <악마를 보았다>가 외국에서 마스터피스로 인정 받았고, <인랑>은 외국에서도 끔찍한 혹평을 받았다. 훌륭한 작품 뒤에 평범한 작품이나 썩 좋지 않은 작품이 나오면 언제나 후자를 언급하며 '이게 한국 영화의 실제 모습이다. <부산행> 같은 건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외국인들이 나타나서 여론 몰이를 한다. 그런 여론몰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무브 투 헤븐>, <D.P>, <오징어 게임>, <모가디슈>, <자산어보> 등을 내놓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킹덤: 아신전>이 기대 이하의 작품이었다며 이게 바로 한국 대중문화의 퀄리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어느 나라든 모든 작품이 훌륭할 순 없다. 훌륭한 작품은 전체의 10%나 되려나. 그런 당연한 상식이 있음에도 자꾸 이상한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자 수상하게 여긴 레딧 유저들에 의해서 누군지 까발려졌는데, 트윗 등에서 활동하는 와패니즈 필리핀인이었다. 일본 문화가 한국보다 훨씬 우월하다며 자랑스럽게 애니메이션들을 꺼내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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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중문화를 좋아해서 한국 대중문화를 비하하는 필리핀인. 이 무슨 끔찍한 혼종인가. 요샌 일본인들도 우익을 제외하면 한국 대중문화를 싸잡아 까내리진 않는다. 넷우익들이야 <오징어 게임>의 넷플릭스 성공은 한국 정부의 VPN을 이용한 트래픽 올리기에 불과하다고 억지를 부리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한국의 대중문화의 훌륭함을 이야기한다. 일본 본국의 반응이 이런데 일본인도 아닌 필리핀인이 모호하기 짝이 없는 대중문화의 '국적'을 가져다가 팬덤 싸움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하하기 바쁘니 기괴하달 밖에.


 항변이랍시고 그 필리핀인은 한국을 동남아를 차별하는 인종차별자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싫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틀렸다. 한국인 중에 차별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지만, 그들은 동남아만 차별하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도 차별한다. 코카소이드 외국인이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나서 '살면서 인종차별은 처음 당해본다.'라고 틱톡에 하소연하고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인종차별은 '레이시즘'이 아니라 '제노포비아'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다.

 

 아, 물론 레이시즘보다 제노포비아가 더 위험할 때도 있으므로 X 같은 건 다를 바 없다. 뭐가 어쨌든 차별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