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풍으로 귀엽게 차려입은 바이루(白鹿, 백록)가 특유의 요염함을 뽐냈다. 중국 여자 연예인이 언제나 그런 것처럼 엄청 마른 배우다.
워낙에 팬이 많은 배우라서 그런지 아무 관계가 없는, 아이즈원 팬 위주로 팔로우한 타임라인에도 아주 빈번히 얼굴을 드러내고, 틱톡에도 바이루의 팬이 많아서 추천 영상이 빈번하게 뜬다. 그래서 인식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다 할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바이루가 호탕하게 웃으며 한국어를 하는 광경을 봤다. 네이티브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인과 아무런 문제 없이 회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한다.
기괴한 건 정작 바이루 본인은 혐한을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효동이나 쥐징이, 쉬쟈치처럼 한국이나 일본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연예인들은 많이 있고, 쉬쟈치 역시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친구들의 특징은 굳이 혐한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뒤통수를 치고 중국으로 넘어간 배우들 중에서도 공산당의 지침은 따를지언정 굳이 혐한을 마케팅으로 써먹는 사람은 얼마 없다. 바이루는 중국 연예인 중에서 가장 한국어로 말하는 영상이 많은 배우임에도 혐한을 마케팅으로 써먹는다. 더 놀라운 것은 바이루의 스탭 중에 한국인들이 있다는 것. 바이루에 한국인 스탭이 합류한 이후 바이루의 스타일링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고 한다.
앞으로 바이루의 사진을 꽤 빈번히 올릴 것 같다. 우스꽝스럽기 때문이다. 혐한 마케팅은 하고 있지만, 한국어에 능숙하며 한국인 스탭들과 함께 일한다. 웨이보에 올라오는 글은 혐한이어도 평상시 비하인드 영상이나 틱톡 등에선 꾸준히 한국 문화와 한국인,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이중인격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이게 현재 중국 연예인들의 정체성이 아닌가 싶다. 본인이 백날 한국에 애정을 가져도 위의 소속사 차원, 혹은 그보다도 더 위의 정부 정책에 휘말리고 있다는 얘기. 본인이 국적을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만큼 안타깝긴 하다. 물론, 한국인인 우리가 이걸 봐줘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열심히 패드리련다.
아래로 바이루가 공주풍 끈 원피스로 요염함을 뽐낸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