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배우가 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도 한참 전의 일. 이제 나름(?) 경력이 쌓인 여배우 하마베 미나미(浜辺美波)에게 '성숙'이란 단어를 언급하다는 것 자체가 조금 괴상하게 느껴진다. 한국이었으면 저 나잇대의 배우는 비주얼이 아무리 뛰어나도 조연에 머무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데뷔도 빠르고 인기를 모으는 것도 빠르다. 2000년생인 하마베 미나미가 이미 데뷔 10년이 된 베테랑이다.
과거 '아이돌 배우' 시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하마베 미나미 역시 '아이돌 배우'에 분류할 수 있을 거고, 비슷하게 아이돌이었던 히로세 스즈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나서 '아이돌'로부터 벗어났던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면, 다른 아이돌 배우들처럼 시간이 흐르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미지 소모가 막심한 것에 반해 연기력이 늘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 하마베 미나미가 주조연으로 참여한 작품이 벌써 60개가 넘는다. 2004년부터 아역, 단역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유정보다 훨씬 많다.
히로세 스즈는 데뷔하고 딱 2년 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만났고, 3년 차에는 이상일 감독을 만났다. 그리고 동년배 중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곤 봉준호 감독의 눈길마저 사로잡았다. 과연 하마베 미나미도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있을까? 아니면 똑같이 아이돌 배우로 시작했던 나가사와 마사미처럼 30이 다 되어서야 연기에 눈을 뜨게 될까.
아래로 하마베 미나미의 최근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