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인

매국노 오우양나나는 중국에서 쫓겨나게 될까?

몰루이지 2021. 9. 7. 21:10

 이전 글에서 오우양나나가 처한 '매국노인 듯 매국노 아닌 매국노 같은 너' 상황을 밝힌 바 있다. 오우양나나가 처한 이 독특한 위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한국인으로선 몹시 난감한데, 상황이 어째 묘하게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해본다. 

 

 오우양나나는 자신을 대만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국민당 지지자들이 그런 것처럼 중국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양안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시점에 굳이 밝힌 건 중국에서 오우양나나의 정체성을 의심하며 퇴출하려는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다. 중국을 진정시키고 '돈'을 계속해서 벌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가 비록 하나의 중국을 추구하는 국민당 관계자라곤 하지만, 그 국민당의 스탠스마저도 공산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자유진영' 중국이다. 공산당을 몰아내고 국민당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순 없더라도 중국이 자유진영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런 기준에서 생각하면 오우양나나는 완전히 매국노가 된다.

 

 그 탓에 대만 국민으로부터 엄청 나게 비판을 받던 오우양나나에게 다소 당혹스러운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중국 공산당의 연예계 탄압이다. 이미 한국에도 익히 알려진 것처럼 시진핑은 그 두툼한 살덩어리 안에 권력욕이라도 숨겨뒀는지 모든 분야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뒤흔드려고 한다. 그 분야 중엔 연예계도 있었으며, 화끈하게 철퇴를 내리쳤다. 오우양나나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이 갈 부분은 '연예인에게 지급되는 지나치게 많은 개런티를 줄여라'가 되겠다. 돈 때문에 대만 국민에게 배신자 소리를 듣는 걸 감수했는데, 그 돈을 벌 수 없게 된다면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금 대만 언론에서 떠드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중국이 외국 국적의 연예인을 쫓아낼 거라고 한다. 그 안에 대만 국적인 사람도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엔 모순이 있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 적이 없고, 중국뿐 아니라 대만은 국제 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 중국이 외국 국적의 연예인을 쫓아낸다면 싱가포르나 미국, 영국 국적이 대상일 것이다. (싱가포르도 모호하다. 중립 지역인 싱가포르를 자극해서 중국이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만약 중국이 대만인들을 쫓아낸다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주는 꼴이 된다. 즉,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나오기 전에 이 소문을 믿기는 어렵다. 그런데 대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계기는 조금 살필 필요가 있다.

 

 미국과 한국은 간접적으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중이다. 아프간 작전을 위해 대만 정부에 통보하고 대만을 영유한 사실은 대단히 많은 걸 시사한다. 이 일은 양안 관계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쳤고, 만약 대만과 중국이 전쟁을 벌이게 된다면 한국과 미국이 참전해서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건 아마도 사실일 거다.

 

 우리나라로선 왜 남의 전쟁에 우리가 피를 흘려야 하느냐며 화를 낼 수도 있겠고, 그로 인해 물자 지원 정도에만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어쨌든 미군 기지가 한국에 있어서 한국 역시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도체 업체인 TSMC가 대만 기업이라는 걸 기억하자. TSMC가 중국에 넘어가면 중국의 힘이 어마어마해진다. 이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피해야 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또한 대만이 무너지면 오키나와부터 필리핀해를 거쳐 태평양으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린다. 한국이야 언제나 중국과 붙어있었으니 큰 차이가 없다고 여기면 몹시 곤란하다. 2500만 명 인구에 반도체, PC 기기 개발, 제조의 1위. 경제력과 국방력이 상당한 수준인 대만이 있었기에 중국이 바다로 섣불리 진출할 수 없었다. 대만이 없어지면 미국부터 일본까지 초비상 상황에 들어가고 중국을 1선에서 견제하는 나라가 한국, 대만이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이 된다. 그리고 대만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에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화약고가 터진다는 얘기다. 자유진영엔 거의 재난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대만 국민의 스탠스가 대만을 영유한 한국 수송기에 대한 환호, 중국에서 대만 연예인이 퇴출된다는 소문 등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는 시진핑이 집권하고 대만을 무력으로라도 통일한다는 발언을 계속해서 했던 것과도 연결된다. 당시 국민당이 그런 시진핑과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 이로 인해 국민당을 지지하던 사람들까지 등을 돌려버렸다.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정권은 그렇게 탄생했다. 국민당 지지자처럼 자신을 중국인이라 생각하는 이들마저 이제 '분리된 상태로 각자 잘 살자'라는 생각을 한다는 의미다.

 

 이제 오우양나나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아예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가 되어 중국 본토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대만으로 돌아와서 중국에 충성을 다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힐 것인가. 그런데 만약 그녀가 대만의 분리 상태를 지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이 미국까지 물리치고 대만을 강제 점령하는 기적(미국이 마음을 먹고 대만을 방어하면 중국이 이길 가능성은 0이다.)을 일으킬 경우, 그녀는 1순위 사살 대상이 될 것이다. 지금 양안 관계는 그런 단계에 올라섰다.

 

 동아시아 화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 문재인 정권이 제 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막대한 돈을 국방에 쏟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이제 회색지대는 없다. 한국과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던 곳이 바로 EU. EU는 계속해서 중국을 압박하는 척만 하고 정작 중국 시장이 주는 막대한 돈에 취해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려면 중국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분노를 사고 있으며 미국은 EU에 선택을 강요하는 중이다.

 

 이 무서운 세상에서 오우양나나는 지나치게 빠르게, 너무 어린 나이에 자신의 위치를 한정해버렸다. 그녀의 미래가 마냥 꽃길일 것 같지는 않다.

 

 아래로 오우양나나의 로저비비에 지면 사진. 사진 찍는 스킬은 만렙이다. 

 

그녀가 음악보다 셀럽으로 더 인기를 누리는 건 이런 스킬 덕분이겠지

 

 

 

오우양나나, 이 아름다운 첼리스트는 왜 매국노가 되었을까

 제목에 대한 답변을 미리 하자면 돈일 거라 본다. 그녀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천문학적인 돈. 대만 정치가의 자식으로 대만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큰 오우양나나(歐陽娜娜, 구양나나)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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