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아이즈원

아이즈원 리런칭이 실패해도 남으라는 말에 반대하는 이유

몰루이지 2021. 7. 17. 08:47

 리런칭에 실패하면 돌판을 떠나겠다는 사람을 자꾸 설득하려는 분이 계신데, 그 설득에 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설득하는 걸 반대하고 싶다. 아이즈원과 위즈원 양쪽을 위해서.


 완전체 리런칭에 실패하고 유닛으로 일단 재결합한다면 위즈원으로 남아 있어도 근간이 있으니 괜찮다고 본다. 언젠가 반대하고 협조하지 않은 기획사들이 마음을 돌릴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그런 근간도 없이 망령이 되어서 돌판에 남아 있는다면 끊임없이 소환되어 방패로 이용되고 버려질 게 뻔하다.

 


 미련을 가지고 남아 있는 위즈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방패로써 이용가치는 커진다. 문제가 될 수 있는, 혹은 화제를 끌어와야 하는 타이밍마다 아이즈원 재결합이 어쩌고 하는 기사가 나올 것이며, 남아 있는 위즈원은 그 소식에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싸움으로써 화제를 만들게 뻔하다. 당연하다. 아이즈원 소식만 들리면 자다가도 깨는 게 우리 아니던가.


 그렇게 화제가 만들어지고 나서 CJ는 아이즈원, 위즈원을 방패로 삼아 무언가를 회피하거나 자사의 어떤 컨텐츠를 홍보하는데 쓸 것이다. 실제로 리런칭을 할 생각조차 없지만, 대충 언플만 돌리면 냅다 달려드는 우리의 습성과 괴상할 정도로 아이즈원에 발작하는 대중을 이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을 거다. 또한, 리런칭에 반대한 기획사는 '봐라! 이렇게 많은 위즈원이 남아서 파생 그룹의 앨범을 구매해준다! 평행우주 프로젝트는 틀렸다!'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되겠다.


 소속사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건 사실 별로 상관이 없다. 그런데 위즈원이라 불릴 수 없는 현실에 한계를 느끼거나 다른 멤버의 팬들과 갈등이 생기면서 위즈원이 하나둘씩 떠나고 판매량이 하락한다면(이건 어지간해선 필연적인 결과다.) 다시 위즈원을 자극하는 게 그들의 다음 단계다. '위즈원, 보고 싶어요'라는 한 마디면 우린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거기에 끌려가겠지.

 


 설마 파생 그룹의 팬클럽 이름이 따로 있고, 아이즈원 멤버가 아닌 파생 그룹의 멤버들도 잔뜩 있는데 위즈원을 부르게 하겠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러고도 남는 게 바로 기획사 놈들이라는 거 이번에 경험해서 알고도 남을 거다. 그들에게 파생 그룹의 악개들이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을 물어뜯고 잡아먹으려 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길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이즈원과 위즈원은 계속해서 이용당하고 버려질 운명이 된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 굳이 유동으로 '돌판에 남아달라'는 글을 적은 저 사람이 의심스럽다.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을 거고 떠날 사람은 떠날 텐데 굳이 설득을 할 필요가 없다. 떠나려는 사람이 많아 보여서 불안한 기획사 바이럴이나 악개가 아닌 이상은.

 

 난 돌판은 떠나되 멤버들에게 직접 가게 될 서포트에는 진심을 다할 생각이다. 반대한 기획사나 CJ에는 돈이 1원도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파생 그룹이나 솔로의 앨범에 돈을 넣어도 정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CJ나 반대한 기획사에 돈이 들어갈 거라면 차라리 돈을 뽑아서 전부 기부하는 게 훨씬 아름답고 긍정적인 일이다. 사실, CJ와 '반대한 소속사'에 들어갈 돈은 차라리 태우는 게 낫다. 법적인 문제, 환경 오염 문제가 생겨도 훨씬 바람직한 일이다. 불타는 순간은 아름답잖아. 

 

 

뱀다리) 유닛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말해보라면, 궁극적으로 완전체를 추구하는, 그러니까 리런칭 실패가 되기 전에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서 참여하지 않는 기획사들을 설득하는 목적의 유닛이라면 찬성한다. 그게 아니라 그냥 유닛으로 결론을 내는 거라면 당연히 반대다. 12명은 하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