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길어지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신입 걸그룹 런칭에 연습생들이 대거 이탈한 일이 있었다. 이게 회사에서 내보낸 건지 아니면 연습생들이 자의로 나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엄청나게 많은 연습생이 우르르 나갔고 상당수가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중소 기획사의 연습생이 되어 지금은 데뷔한 멤버(우아의 우연과 나나, 로켓펀치의 다현, 위클리 지한 등등)도 있다. 쉬이양(徐艺洋, 서예양)도 그 중의 하나다.
SM의 연습생 방출은 꼭 YG의 블랙핑크 데뷔 과정을 연상시킨다. 본래 다인원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던 YG 신인 걸그룹은 연습생 대방출 시기를 거치고 4명으로 압축되어 블랙핑크가 되었다. 당시 YG는 연습생 중에서 '에이스' 소리를 듣던 연습생들도 화끈하게 내보냈다. 프로미스나인의 이서연은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연습생이었음에도 방출되었고, (여자)아이들의 미연은 아예 블랙핑크 후보였다. 물론, 지금 한국 걸그룹 역사상 가장 세계적인 그룹이 된 블랙핑크를 보면 그 선택이 마냥 틀렸다고 하기엔 어렵다. 그러나 SM의 에스파는 과연 어떨까?
에스파에 점차 호감이 쌓여가고 있는 와중에도, SM의 걸그룹이니 만큼 SM의 정체성이 반영된 멤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녀시대 윤아나 레드벨벳 아이린과 같은 멤버가 쉽게, 뚝 하니 떨어질 리 만무하니 만큼 그런 기대까지는 안 바라지만, 지금 에스파의 멤버들은 윈터를 제외하면 너무 인상이 강하다. SM이 굳이 YG를 따라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는 얘기. 그래서 쉬이양의 방출이 아쉽기만 하다.
중국인 멤버가 있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미 에스파엔 중국인 멤버가 있다. 기왕 중국인 멤버가 있는 거라면 한 명 더 있어도 나쁘지 않을 텐데하는 아쉬움. 아래로 스포트라이트 차이나의 쉬이양 화보다. 적당한 백치미와 청순미, 쭉 뻗은 기럭지 등에서 SM 걸그룹의 비주얼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