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은 우리나라의 브이앱에 해당하는 방송 플랫폼으로, 시스템이 구닥다리라서 48그룹이나 사카미치 쪽 팬, 일부 지하 아이돌의 팬이 아니면 대체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화질이 재앙 수준인 데다 인터페이스도 엉망진창. 이미 일본 대중에게 외면받고 가을비만(A.K.A 아키모토 야스시)이 구시대의 유물을 발굴해냈다는 비아냥이나 들으며 몰락해서 매출도 제대로 안 나오는 앱이에요. 48그룹과 사카미치의 팬들이 어쩔 수 없이 멱살 잡고 매출 올려주는 기형적인 현실 때문에 팬들로부터도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 가을비만이 그런 앱에 기어이 아이즈원을 동원한다고 합니다.
쇼룸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퇴화'. 갈라파고스화해서 나락에 떨어진 가을비만의 프로듀싱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요. 세련된 감성 같은 건 어디에도 없고, 2000년대 한국의 성인 채팅 프로그램이나 썼을 수준의 디자인을 자랑하죠. 만족스럽진 않아도 쇼룸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은 다른 앱이 존재함에도 굳이 아이즈원을 쇼룸에 등장시키는 건 본인 수익을 챙기고 고인물이 된 쇼룸에 새로운 물길을 트겠다는 겁니다. 어쨌든 아이즈원의 일본 팬덤이 10대부터 20대 중심이라는 게 증명된 이상, 그들의 일부라도 쇼룸에 유입되면 도움이 될 테니까요.
이 현란한 인터페이스.... 감각이라곤 1도 느껴지지 않는..
보통 가을비만과 쇼룸의 개발자인 마에다 유우지가 개인적으로 친분을 가지고 있어서 꾸준히 지원해주는 거라고 추측합니다만, 제 생각에 돈독이 올라서 인성을 버린 가을비만이 그깟 개인적 친분으로 무리수를 둘 것 같진 않습니다. 가을비만이 그간 보인 행보를 보아할 때, (그의 이미지 메이킹과 달리) 그는 누군가를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개인적 친분이 있는 만큼, 그리고 쇼룸의 매출 대부분을 가을비만 프로듀싱 그룹들이 올려주고 있는 만큼 가을비만에게 상당한 수익이 배분된다는 게 진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서라면 당연히 자신의 수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데, 망해가는 플랫폼을 자기 수익 사라진다는 이유로 수명연장 시켜주는 거 2년 반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에게 시킬 일은 아니죠. 아이즈원의 채널은 돈을 쓰는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철저하게 쇼룸이란 회사를 위해서 아이즈원을 동원한 겁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도 모른 채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다. 지금 가을비만이 하는 짓이 딱 그렇습니다. <프로듀스48>과 아이즈원으로 갈라파고스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었음에도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눈 앞의 이익만 쫓고 있어요. 가을비만이 멀리 내다 볼 줄 알았다면, 아이즈원을 프로듀싱할 때 스타일을 전격적으로 바꿔서 신선함을 줬어야 해요. 그러나 가을비만은 '갈라파고스에서 탈출'이란 테마를 '내 스타일을 세계에 강요한다'로 착각한 채 현재에 안주하고 말았습니다. 아마 태국에서 48그룹이 엄청나게 성공한 게 그의 생각에 독을 뿌린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생각이 쇼룸에도 그대로 적용된 겁니다. 가을비만이 멀리 내다 보고 쇼룸을 살리려고 했다면, 그 엉망진창인 시스템을 뒤엎고 제대로 된 시스템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경쟁력 있게 업데이트한 뒤에 아이즈원을 동원했어야 합니다. 눈길을 잡을 만한 개선이 없는데 이미 외면받은 앱이 아이즈원으로 일시적 성공을 거둔다고 해서 미래까지 보장될까요? 변화를 생각했다면 바로 지금이었어요.
이게 쇼룸의 정체
지금 아이즈원이 쇼룸을 하는 건 당장 가을비만의 손에 들어올 돈을 위해서 2년 반이라는 생명력을 갈아넣는 꼴입니다. 물론, 애초에 미래를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48그룹을 지금처럼 만들진 않았겠지요. 하락하는 인기 탓에 자신의 수입이 줄어드는 걸 인정할 수 없어서 멤버 숫자를 수백 명으로 늘려버리는 괴상망측한 프로듀싱 방식을 취한 사람인 걸요.
아이즈원이 일본 대중에 더 알려지고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여파를 미치려면 라인 라이브와 같이 더 접근성 있는 방식을 택했어야 해요. 아이즈원을 동원하면 쇼룸은 일시적으로 흥하겠지요. 그러나 이렇게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 방식으로 아이즈원의 생명력을 깎아먹어가며 쇼룸에 힘을 실어줘서 우리나라의 아이즈원 팬들이 얻을 건, 그저 돈독 올라서 인성을 버린 가을비만의 행복한 미소를 바다 건너에서 바라보는 것과 안티들의 필사적인 '아이즈원은 서울48'이란 인식 만들기에 지쳐가는 것뿐입니다.
하는 행동 대부분이 독이 되는 프로듀서가 아이즈원을 프로듀싱하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