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아이즈원

아이즈원 연장 혹은 해체, 한일 위즈원의 극명한 대비

즈라더 2020. 10. 7. 18:00

 아이즈원이 활동을 재개했던 시점이던가? 안티들의 말도 안 될 정도로 끝없는 공격에 놀란 한국 위즈원은 흩어지면 끝장이라는 걸 실감했다. 걸그룹이기에 더 심했던 성희롱과 날조들은 키보드의 전자 신호에 따라 흩날렸고, 아이즈원의 멘탈도 같이 흩날렸다. 분노한 한국 위즈원은 이전부터 염원했던 아이즈원의 연장을 더욱 강하게 바라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한국 위즈원의 바램이 외국 위즈원과 동일하리란 법은 없다. 한국 위즈원이 어떻게하면 연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음반과 음원, 굿즈를 구매하는 등 노력한 반면, 일본 위즈원의 토론 주제는 주로 '해체 이후의 아이즈원 멤버'였다. 해체하고 나서 아이즈원 멤버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할 것인가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던 그들을 보며 한국 위즈원은 굉장히 불쾌해했다.

 

 

 얼마 전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가 브이앱 라이브에서 대형 폭탄을 터트렸다. 그녀는 자신이 작곡한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지막 여름이니까...."

 

 깜짝 놀란 팬들이 채팅에 정말 마지막이냐고 반응하자, 미야와키 사쿠라는 화들짝 놀라며 

 

 "마지막 아니야! 마지막 아니야! 내가 무슨 소리를.. 난 맞아도 싸!"

 

 라면서 자신의 뺨을 때리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일본어로 말하길

 

 "마지막 여름일지도 모르니까..."

 

 

 분위기가 심각했던 밤이었다. 온갖 말이 다 나왔다. 마지막이 아니라고 바로 부정하는 걸 보아, 작곡하던 시절에는 연장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여름이라고 생각했던 거라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마지막이 아니라고 한 건 그저 팬을 달래기 위한 거짓말이었을 뿐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전자는 주로 연장을 간절하게 바라던 팬의 주장이었고, 후자는 당연히 아이즈원을 어떻게든 해체시키려는 이들의 주장이었다. 후자에 대해서 한국 위즈원은 사쿠라가 거짓말을 대놓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아이즈원의 해체를 바라는 이들은 미야와키 사쿠라가 일본어로 '마지막 여름일지도 모르니까'라고 말했다며 해체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이 치열한 다툼은 거의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

 

 마지막 여름일지도 모르니까.

 

 이건 분명히 한국 위즈원에게 고통스런 한 마디였다. 저 생각을 '언제' 했느냐에 따라서 아이즈원의 연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아이즈원과 위즈원에 대한 조롱이 쏟아져나왔기에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 한 마디가 일본에선 뜻밖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간 연장 여부를 그다지 언급하지 않던 일본 위즈원이 연장 가능성을 본 것이다. '마지막 여름이다'가 아니라 마지막 여름'일지도 모르니까'가 되었기 때문에 정말 연장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연장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야?'라는 트윗을 시작으로 연장 토론이 줄이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일본 위즈원에 기타 영어권, 동남아 위즈원까지 더해져 '아이즈원 연장해!'를 외치기 시작했다. 아마 중국도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이다.

 

 

 생각은 다 같았다. 어느 나라의 위즈원이든 아이즈원을 더 오래 보고 싶어한다. 한국에서 <프로듀스 48> 조작 사건으로 얼마나 강력한 악플이 쏟아졌는지, 한국 위즈원이 얼마나 고통 받아가면서 싸웠는지 체감할 수 없었기에 연장까지 생각을 못 했을 뿐이다. 아이즈원이 해체하면 그녀들을 커버해줄 방패인 위즈원까지 분열되어 이 더러운 바닥(?)에서 뜨거나 멤버의 파생 그룹 혹은 솔로 팬으로 흩어질 거고, 뭉쳤을 때의 팬덤 규모가 아니게 되므로 아이즈원을 공격하기 위해서 범죄까지 저지르는 안티들을 막을 수없다. 한국에선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외국은 말 그대로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번역해서 한국의 글들을 옮겨주는 외국인들이 있다고 해봤자, 그들이 안티들의 글까지 긁어서 옮겨주진 않는 법이다. 그래서 그간 연장을 생각도 안 하거나 활동을 중단했던 3개월 만큼만 연장한다는 말만 했던 셈. 

 

 그러므로 결론은 하나다. 아이즈원은 연장해야 한다. 어차피 아이즈원은 사기업의 계약 관계로 탄생한 그룹이다. 참여 기획사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이상, CJ와 기획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분명히 연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위즈원이 가장 그걸 원하고 있다. 위즈원이 원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전대미문의 의견일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몰라도 이전에는 이토록 연장을 원하던 프로젝트 그룹 팬덤이 없었다. 다시 말하는데 아이즈원은 연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