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프로듀스48>의 마지막회가 있었던 날, 그러니까 31일. 아이즈원 장원영의 생일이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데뷔에 성공한 장원영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지금에 와선 되새기기 버거운 날이 됐지만, 적어도 2018년의 그날은 장원영의 날이었다.
<프로듀스48> 조작 사건이 터지고 나서 내가 제일 걱정했던 건 장원영이었다. 장원영이 받아야 했던 악플 중엔 지독한 성희롱도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닌 내가 봐도 멘탈이 나가버릴 것 같은 최악의 성희롱들이 쏟아져나왔는데, 본인은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당시 장원영은 중3. 비슷한 나이대에 데뷔한 케이팝 걸그룹 멤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체로 막내였던 중학생 멤버에게 악플과 성희롱을 쏟아내는 경우는 <프로듀스101> 시리즈 데뷔 그룹뿐이다. 절제라는 걸 모르는 정신병자들의 향연. 인성이 구축되고 사회를 인식해가기 시작하는 나이대의 장원영은 사회가 얼마나 더럽고 끔찍하며 인간 쓰레기들의 향연인지 <프로듀스48> 조작 사건으로 지나치게 일찍 깨달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축하해주고 싶다. 장원영은 당해왔고 당하고 있는 것의 수백배는 더 사랑받아야 마땅하다. 사탄이 절하며 한 수 가르쳐주길 청할 법한 악플러들의 더러움이 아이즈원 멤버들과 위즈원의 큰 사랑에 전부 씻겨나갔기를.
아래로 장원영의 생일을 맞이해서 올라온 직찍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