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일본 연예계를 가볍게나마 아는 사람이라도 오키나 메구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름만 봐선 감도 안 올 거고, 사진을 보고나서야 어렴풋이 '아!'하는 사람이 대다수. 이마저도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이즈원 장원영이 태어나기도 전, <주온>의 여자 주인공을 맡았던 그 배우다.
짙은 이목구비와 보이쉬함을 두루 갖추고 있던 오키나 메구미는 트렌디 드라마, 독립 영화 쪽에서 크게 강세를 보였지만, 메인스트림에서 길게 머물지 못 했고, 들쑥날쑥한 활동 기간으로 대중으로부터 빠르게 잊힌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유출 사건과 합성 사진 유포, 이혼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한 때 소속사를 나간 걸 두고 '은퇴'라고 못 박아버리기도 하는 등 일본 연예계 특유의 분위기가 작용한 바도 있다.
그런 오키나 메구미의 예전 그라비아와 현재 사진이 교차된 인터뷰가 주간 포스트 20호에 게재되었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의 일본 연예계를 기억하는 분을 위한 선물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