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트리플 엑스 리턴즈, 분노의 질주랑 뭐가 다른데?

즈라더 2019. 1. 19. 06:00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딱 예상한 대로 'THE 빈 디젤 영화'다. 특유의 익스트림 스포츠 액션으로 영화를 힘껏 장식했다. 여기에서 날아다니느라 (몹시도 닮은 꼴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 몸 사린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신났다. 그리고 이 영화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 이제 이런 스타일에 지쳤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내내 익스트림 스포츠 액션을 보여왔고, 트리플 엑스 시리즈 역시 동일하다. 빈 디젤은 양쪽에서 모두 그르렁대는 짐승으로 변신하고, 캐릭터마저도 카피 수준이다. 이쯤되면 역할명을 전부 빈 디젤로 통일하고 평행우주 컨셉으로 엮어도 되지 않나 싶을 지경. 심지어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분노의 질주>가 성공한 이유이자 망가져가는 이유인 '가족 드립(우린 모두 트리플 엑스!) '마저 이어 받았다.


 액션 컨셉이나 주인공의 성격이 더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없게 된 순간, 빈약한 서사와 비현실적인 설정, 유치한 대사가 수면 위로 떠올라 도드라진다. <분노의 질주>를 즐기기 위해 양보했던 것들을 더는 양보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리플 엑스 리턴즈>에 가해진 여러 비판을 살펴보면 신선한 액션으로 묻어왔던 단점이 드러났다며 꼬집고 있다.



 여기까지 한 이야기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비롯, 빈 디젤의 영화를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런 이에게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드문 유형의 액션으로 포장한 즐길거리일 수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실패했음에도 월드와이드에서 제작비 대비 대박을 치며 속편 제작이 확정된 영화다. 빈 디젤 스타일이 적어도 아직까지는 먹히고 있다.


 참고로 <트리블 엑스 리턴즈>에서 디비카 파두콘은 장난 아니게 예쁘다. 프리앙카 초프라와 함께 인도의 여신으로 추앙 받는다던데 이해하고도 남는다. 예쁘다는 말을 하고 또 해도 모자랄 만큼 예쁘다. 블루레이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로 당당하게 언급할 수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