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잭 스나이더 감독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반복하는 얘기지만, 그는 영상을 텍스트로 써먹는 양반이다. 대사, 심지어는 글자조차도 축약하고 영상에 모든 걸 부어넣는 감독인데, 은 원작의 방대함 때문에 특히 그런 성향이 짙었다. 예를 들어 의 오프닝은 '미닛맨'의 탄생부터 '왓치맨'의 등장까지를 미국의 근현대사, 사회적 분위기 등과 엮어 영상으로 축약해놓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언제나 얘기하는 바인데, 잭 스나이더 감독을 폄하하는 사람은 영상을 읽으려는 노력조차 안 하는 사람일 때가 많다. 이들은 아마 비슷하게 마이클 만의 최근 두 작품을 평작 혹은 졸작으로 평가할 것이다. 또한, , 역시 평작 혹은 졸작으로 평가할 것이다. 영상을 텍스트로 파악하고 영상 내러티브를 읽을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