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실력이 아닌) 정신적 퇴행을 거듭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최신작 . 최근 그의 작품에선 60~80년대에 대한 집착이 느껴지는데, 이번엔 자신이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할리우드 그 자체에 집착했다. 분명히 퇴행이 맞고 또한 일종의 사과이기도 하다. 전성기를 마무리하고 하락세를 탄 어느 할리우드 스타의 재기 과정을 다룬다는 뻔하디 뻔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할 수 있다. (사실, 꼭 틀린 것도 아니고) 그러나 내 생각에 쿠엔틴 타란티노는 각본을 쓰는 어느 시점엔가에 찰스 맨슨 사건을 그저 가쉽으로 소비했던 본인을 떠올렸고 사과 의욕을 견딜 수 없게 된 모양이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적 자아가 분열되었음을 말한다. 영화배우 닉과 그의 더블 스턴트맨 클리프로. 두 캐릭터의 발전 방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