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룸에 들어와서 산 것도 벌써 3개월. 슬슬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터라 에어컨을 살짝 틀어봤다. 그리고 기겁했다. 여름과 맞서 싸운 승부사가 1년 정도 씻지 않은 상태로 다닐 때나 날 것 같은 지옥 같은 냄새가 풍겨오더라. 이대로 사용했다간 이 지독한 냄새가 내 몸에 다 밸 테고, 절대 건강할 수가 없다. 이런 냄새 맡으려고 교통이 심하게 안 좋은(지하철 역으로 가려면 버스 타고 10분 걸린다.) 이 집에서 45만 원이나 내며 사는 게 아니다. 냄새를 없애야 한다. 먼저 집주인에게 전화해보니 얼른 찾아와서 살펴봐주더라. 원룸 사업을 한지 얼마 안 된 분인지 '에어컨 곰팡이'란 존재 자체를 인식 못 하시고 곰팡이를 가리켜 '먼지' 아닌가요? 라고 물어보신다. 처음엔 처리해주지 않으려 발뺌하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