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밀접한 타이밍에 한국엔 항일 영화 두 편이 공개되었는데, 과 이었다. 케이퍼 무비에 항일을 섞어 놓았던 과 달리 김지운 감독의 은 김지운 스타일의 첩보 항일 영화. 이 항일 가면을 쓴 케이퍼 무비였던 것처럼 은 항일 가면을 쓴 첩보물이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정통이라 할 수 있는 첩보물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전에 정통 첩보물이 없었던 게 이상한 일이긴 하다. (물론, 정통 첩보물이라는 장르의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3.1 운동의 수백만 명 물결이 끝난 뒤의 독립운동은 언제나 소규모였기에 '잡임'이 기본이었던 일제강점기 시절처럼 첩보물을 만들기 적합한 배경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크리에이터들이 '항일'이란 무모하고 위대한 행동에 장르적 변형을 가하는 걸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