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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그컷 퀵뷰

즈라더 2019. 9. 8. 00:00

 정말 오랜만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그컷>을 봤다. 이미 그 후속편이 둘이나 개봉한 상황이라 그간 뭐했나 싶긴 한데, 영화가 워낙 잘 만들어졌고 머릿속에 콕콕 박혀있는 터라 다시 볼 필요를 못 느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감동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로그 구출 장면부터 시작되는 로그컷의 교차, 평행 편집은 거의 신들린 수준이다. 클래시컬하면서 교과서적이며, 이와 같은 편집으로 연출할 때 어떻게하면 극에 긴장을 불어넣을 수 있는가에 대해 수업을 해주는 듯하다. 이 엄청난 퍼포먼스는 로그컷 고유의 것이다.



 로그컷은 단순히 로그의 탈출씬을 넣은 서비스 판본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아주 명백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내러티브를 강화해 쾌감을 극대화한다. 클라이막스 전투씬의 구멍을 틀어막는 역할도 하는데, 그로써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그컷>은 '완벽'이란 칭호를 쟁취해낼 수 있었다. 매혹적으로 변한 로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야 당연한 추가사항.


 다소 억지스럽게 타임라인을 정리했지만, 단순히 영화 자체로 보자면 이보다 더 나은 히어로 영화가 드물 거라고 생각한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엑스맨2>가 절대 운이 아니었음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그컷>으로 증명해냈다. 후속편인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혹평에 시달리긴 했어도 어쨌든 그의 손에서 걸작 히어로물이 두 개나 탄생한 이상 재능을 의심하기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