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블루레이 본편 정보

<거미줄에 걸린 소녀> 데이비드 핀처의 전작엔 못 미치지만

몰루이지 2019. 8. 16. 12:00

 역시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괜찮은 영화다. 데이비드 핀처의 전작이 워낙 살벌하고 강렬한 데다 주인공인 루니 마라가 한 해를 쌈싸먹을 연기를 보여준 덕에 비교되어 빛이 바랬을 뿐. 가볍게 여성 첩보물을 즐기고자 한다면 <거미줄에 걸린 소녀> 수준의 작품을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다만, <거미줄에 걸린 소녀>엔 등급 탓에 몰입하기 어려운 면모가 존재한다. 영화는 근친상간, 강간, 음란 클럽 등 19금 즉, R등급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것들을 담고 있는데, 소니의 강요인지 감독의 자체 검열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불편한 감정을 닫아버렸다. 오래 전 <윈드 리버> 강간씬에 대한 논쟁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불편한 장면은 불편하게 확실히 묘사를 해야 이후 전개에 몰입이 되는 법이다.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그 묘사에서 도망치는 바람에 망가진 셈이다.


 어쨌든 세련되게 잘 빠진 영화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캐스팅에만 조금 더 신경 썼다면 그토록 심각한 부진을 겪진 않았을 텐데.


 이하 스크린샷은 <거미줄에 걸린 소녀> 한국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 누르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