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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은 제임스 완 사단의 작품이었다

즈라더 2019. 8. 3. 06:00


 <아쿠아맨>에 대한 정보를 뒤적이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 전까진 잭 스나이더 후임으로 들어온 제프 존스가 마블의 케빈 파이기처럼 전반적인 분야를 관리한 줄 알았는데, 제임스 완 사단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다. 핵심 프로듀서, 총괄 프로듀서, 스토리, 각본 등 모든 부분에서 제임스 완 본인이 직접 참여했거나 제임스 완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인물이 참여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소문도 있었던 것 같다. <저스티스 리그> 제작 당시 크리스 테리오와 잭 스나이더가 만들었던 2부작 각본이 캔슬된 뒤 그 각본을 잭 스나이더와 제프 존스가 하나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각본을 다시 썼다고 한다. 그러나 잭 스나이더와 제프 존스의 합작조차 마음에 안 들었던 워너 브라더스는 결국, 한참 후반 작업 중이던 잭 스나이더를 물러나게 종용하고 조스 웨던을 불러다 뜯어고치도록 했다던가. 이게 사실이라면 잭 스나이더가 물러나는 시점에 제프 존스 역시 위기에 몰렸던 셈이다.


 다행히도 제프 존스는 2020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원더우먼 1984>의 각본을 담당했다. 패티 젠킨스도 함께 들어간 이상 제프 존스의 색깔이 짙진 않겠지만, 성공한다면 제프 존스가 이후 DC 영화 전반을 관리하게 될 수도 있다. 어떻게든 워너의 수뇌부가 관리하는 상태에선 벗어나야 한다. 케빈 츠지하라라는 빌런이 사라지긴 했어도 케빈 츠지하라와 함께 놀던 애들은 대부분 그대로라는 사실을 잊으면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