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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네이버 시리즈 VOD로 감상

즈라더 2019. 8. 1. 18:00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봤다. 역시 영화에서 가장 멍한 순간은 "이제 세상에 XX가 없다"라는 대사가 튀어나왔을 때다. 그의 모든 것들은 이제 오로지 과거에 머물 예정이고, 미래의 MCU엔 그가 없다는 허망함. 다른 사망 히어로들과 함께 '완료'되어버렸다. 후배 히어로들이 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라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게 현실이라 문제다. 


 3시간 짜리 영화는 언제나 환영하는 바지만,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3시간은 경우가 다르다. 내가 긴 러닝타임을 환영하는 건 더 디테일해진 드라마와 확장된 액션을 기대하기 때문인데,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오히려 드라마와 액션을 깔끔하게 날려버리고 팬서비스 시퀀스를 한가득 넣었다. 3시간이란 메리트를 살려서 중반부를 더 치열하고 더 살벌하고 더 매섭게 그려냈다면 클라이막스의 '그 순간'이 훨씬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감상한 루트는 네이버 시리즈의 VOD 서비스. 동사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화질이 좋지 않다. 화질을 기대하고 VOD 보는 거 정말 멍청한 일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순 없다. 나중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더 고화질로 서비스하긴 할 텐데 그 때 내 손엔 이미 블루레이가 들려있겠지. 참고로 음향은 완전히 엉망진창이다다. 조금만 볼륨을 키워도 오색찬란한 노이즈가 사방을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