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3>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것들

즈라더 2019. 7. 28. 12:00


 파티원들이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다가 종전엔 모두 뭉쳐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 이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지니는 기본 스탠스고, 시즌3까지 확실하게 유효하다. 코스믹 호러에 대한 추억이 없거나(미국에선 최근 들어 가까스로 부활했고, 한국엔 코스믹 호러가 대중적 인기를 누린 시기가 전혀 없다.), 미국의 70~80년대를 겪어보지 않은 한국인들마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확실하게 먹혔는지 알 만하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3>는 시즌2에서 옆으로 줄줄 새던 이야기 누수를 막고 호킨스 이야기 원사이드로 확실하게 간다. 8화에 불과한 짧은 이야기가 아쉽지만, 마지막 2회의 엄청난 서스펜스는 왜 이 드라마가 8화에서 끝을 내는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앞선 두 시즌보다 스케일이 커진 값을 명확하게 하는 마지막 2화라고 평가해도 좋다.


 그러나 동어반복에 가까운 파티플레이도 이제 슬슬 그만둬야 할 것이다. 시즌3까지는 다채롭게 꾸미는데 성공했지만, 이제 구멍 내면 그거 닫느라 뛰어다니는 전개엔 질렸다. 아마 제작진도 그걸 아는 모양으로, 쿠키 영상에 '완전체' 크리쳐를 등장시켜 마치 '저 곳에는 마인드 컨트롤러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언뜻 호킨스가 물갈이된 것 같은 전개도 다음 시즌부턴 러시아부터 미국에 걸친 전역 퀘스트가 등장한다는 암시로 보인다. 적어도 변화를 꾀하고 있음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