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블랙 미러 시즌5 벌써 고갈된 레퍼토리

즈라더 2019. 7. 24. 18:00


 <블랙 미러>는 모든 시즌이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의 에피소드 하나로 어그로를 끌고 다른 에피소드에 관심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어차피 에피소드 숫자도 많지 않으니 손해볼 것 없다 싶은 시청자들은 다른 에피소드들이 어떤 느낌인지 연달아 보게 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자. 대체로 흥미진진하지만, 종종 '어라?'하는 에피소드가 분명히 존재하고, 흥미진진한 것들도 이전 시즌에 이미 써먹은 설정과 주제를 소재만 살짝 바꿔서 놓은 것들이 많지 않나? 이번 <블랙 미러> 시즌5는 호평이 압도적이라 무언가 변하지 않았나 기대했지만, 이전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


 게다가 SF 장르의 특성을 살린 설정도 일본의 2000년대까지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보다 참신함이 부족하다. 그저 돈을 잔뜩 쏟아부었을 뿐.

 

 이제 <블랙 미러>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가 그랬던 것처럼. 이런 유형의 옴니버스가 힘을 잃고 동어반복을 시작하는 건 굉장히 슬픈 일이다. <블랙 미러>는 그게 조금 빨리 찾아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