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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수퍼S관에서 보고 깨달은 점

즈라더 2019. 5. 26. 00:00

 며칠 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수퍼S관에서 보고 나서 결심했다. 앞으로 영화는 되도록 블루레이로 보기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당시에 일반관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수퍼S관에선 보이는 걸 확인했었는데, <어벤져스: 엔드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되면 수퍼S관보다도 블루레이에서 더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선례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쫓지 말라는 법이 없다.



 수퍼S관에서 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거의 다른 영화 같았다. 거무죽죽했던 색상이 화사하게 피어난 것과 일반관에서 하얗게 떴던 블랙이 아주 짙어졌다는 게 결정적이다. 이는 각기 다른 색과 밝기를 지녔을 여러 오브젝트를 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보이는 게 늘어났으니 감동이 배로 뛰었음은 당연지사. 그리고 아마 블루레이는 수퍼S관에서 놓쳤던 것들까지 보여줄 것이다. (이건 가정용 디스플레이가 수퍼S관의 LED 스크린보다 나아서가 아니라 감상 환경에 차이가 있어서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명제는 블루레이 시대가 온 뒤 뿌리째 흔들렸다. 그런 와중에 상영관 사이의 격차가 극단적일 정도로 크고, 3D 상술이 판을 치는 (아이맥스조차 3D 전용관이 되어버렸다) 지금의 극장은 내게 '극장보단 블루레이'란 확신이 서게 한다. 수퍼S관이 서울시 전역에 퍼지기 전까진 철저하게 블루레이 중심으로 영화 감상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이전에 했던 비슷한 다짐과는 다르다. 이번엔 아예 극장에 안 가기로 마음을 먹은 거니까.


뱀다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수퍼S관에서도 시원할 만큼 밝지 않았다. 일반관과 비교해 훨씬 밝고 색상이 살아있었던 건 분명하나, 그간 수퍼S관에서 봤던 영화들과 비교하면 기대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