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인

정준영 카톡의 걸그룹 멤버를 찾는 건 2차 가해

즈라더 2019. 3. 16. 12:00

 자칭 페미들이 싸질러대는 글을 때문에 '2차 가해'라는 말이 희화되고, 멍청한 사람들이나 쓰는 단어로 변질되었는데, 본질적으로 '2차 가해'는 성범죄뿐 아니라 모든 범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단어입니다. 이번 버닝썬 사태나 정준영의 카톡에 담긴 피해자가 누구인지 찾는 행위가 정확하게 2차 가해에 해당하는 경우라 볼 수 있지요. 피해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찍힌 동영상을 전국 단위의 인구가 찾아헤매고 있어요. 멘탈이 남아나겠습니까? 


 세상에 이번 사건을 공개한 사람들이 하나 같이 말합니다. '피해자들은 촬영한 것도 몰랐다'라고.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끼리끼리 노는 거다. 더러운 애들이다.' 그리고 '누군지 알고 싶다'라고 말하며 찾아헤맵니다. 의문이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끼리끼리 노는 더러운 애들이 누군지 대체 왜 알아야 하는 걸까. 사실, 남자들이라면 모두가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 동영상을 나도 보고 싶다.'가 정답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찍힌 줄도 모르면서 더러운 애들이라고 도장 박아놓은 뒤 '나도 그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더러운 생각을 품고 있는 건데, 이쯤되면 누가 제일 더러운 건지 모르겠네요. 자폭인가요? 나 역대급으로 더러운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커밍아웃?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모 성인 사이트 검색어에 '정준영', '황금폰', '버닝썬', '카톡 걸그룹'이 일시적으로 상위권에 올라왔었죠. (이거 보고 멍청하게 또 가서 찾아보지 마세요.) 보면서 인류애가 다 달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단톡에 참여한 놈들조차 범죄라는 걸 인식하고 있는 마당에 그 범죄 영상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이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거에요. 심지어 그 사이트는 한국 사이트도 아니고 외국 사이트였어요. 영어들이 가득한 가운데 딱 보이는 한국어에 얼마나 창피하던지.


 루머랍시고 지금까지 언급된 걸그룹 멤버들은 이번 일을 세상에 공개한 사람들로부터 부정되었습니다. 아니라고 도장을 콱 박았어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퍼트리는 사람들은 대체 뭡니까? 다수의 연예 기획사가 부정하며 고소 공지를 내렸음에도 카톡이나 SNS, 블로그 등으로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명을 언급하면서 "얘넨 변호사랑 회사가 아니라고 했으니 아마 아닌 듯"이라고 퍼트리더군요. 어떤 의도건 간에 누군지 언급을 한 시점에서 이미 유포에요. 팬들이 그런 글 전부 다 찾아서 회사에 제보하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아직도 글을 쓰거나 쓴 글을 지우지 않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버닝썬 단톡방에 참여한 연예인이 누군지 궁금한 건 이해해요. 걔들은 대부분 범죄자인 걸요. 법망을 빠져나가면 대중이 직접 걸러내야 하니까요. 그러나 정준영 단톡방의 피해자들까지 궁금해하는 건 이해 못 해요. 왜 피해자를 피해자로 보지 못 하고 더러운 애들이라고 뒤집어 씌워서 '누군지 찾아헤매는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합니까? 정신 차려요. 제일 더러운 게 누군지 생각 좀 하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