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나르코스 시즌2, 줄기보다 곁가지가 더 재밌다

즈라더 2019. 3. 14. 21:00

 절반으로 줄이거나 배로 늘려야 하는 이야기. <나르코스 시즌2>가 그런 이야기다. 시즌1에서 다큐멘터리에 가깝도록 서술했음에도 여러모로 부족했던 건지 시즌2는 프리더 이후의 <드래곤볼>을 보는 것 같은 전개가 이어진다. 분명히 한계에 도달했을 것 같은 파블로 에스코바르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돈, 새로운 인력이 등장하는데, 보다 보면 언제까지 이렇게 새로운 게 나타나는 건가 싶어서 조금 지칠 수 있다. 최대한 생략해서 굵직하게 5화 안에 끝내버리거나 아니면 기반부터 다시 스토리텔링해서 20화까지 늘이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했다면 더욱 걸작 소리 듣지 않았을까.



 <나르코스 시즌2>는 이야기의 줄기인 파블로 에스코바르와의 전쟁보다 페냐 요원이 마약 전쟁의 한가운데서 시도하는 줄타기가 더 재미있다. 혹은 극단적 민폐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자폭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그의 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의 민폐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마누라 타타의 고군분투 쪽이 더 흥미진진. 이래버리면 드라마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법이다.


 <나르코스 시즌2>는 마지막회가 다가올 수록 갈길이 멀다는 걸 느끼게 하는 드라마기도 하다. 시즌2에서 진정한 악의 축으로 거듭나는 칼리 카르텔을 보며 '아, 이제 얘네도 상대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고, 시즌4엔 멕시코 카르텔마저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까, <나르코스> 시리즈 더 안 나오게 마약 좀 하지 마라. 니들이 하는 그 마약 때문에 멕시코 북부에 헬게이트가 열렸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