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인

'프로듀스48' 타카하시 쥬리 울림에서 데뷔 성공할까

몰루이지 2019. 3. 4. 23:11

 어, 그러니까. 전혀 예상치도 못 했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프로듀스48>에서 선전하며 생방송까지 진출했던 타카하시 쥬리가 한국에서 데뷔한다고 발표했어요. 그것도 평범한 회사도 아닌, 울림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다는군요. 카더라니 궁예니 그런 게 아니라 타카하시 쥬리 본인이 직접 말했고, 울림 측에서 컨펌했습니다.



 그녀의 팬이 자막까지 입혀서 (AKB48에서 무직이 되었다가 울림 엔터테인먼트로 바뀌는 게 킬링 포인트) 영상을 올렸습니다. 한국 데뷔 이야기가 나오자 극장에 있는 팬들이 갑분싸되는 걸 보아 저쪽 팬들도 충격받은 모양.




 소식을 듣고 일본에서 쌓아놓은 모든 걸 버리고 온 타카하시 쥬리의 과감함과 그녀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울림 엔터테인먼트가 타카하시 쥬리로부터 어떠한 가능성을 보고 데뷔조에 넣은 거니 성공할 확률이 있겠죠. 타카하시 쥬리가 지닌 일본팬들을 보고 그녀를 데뷔조에 포함시키는 전략 미스를 저지를 만큼 울림 엔터테인먼트가 연예계 생리를 모르진 않을 거에요. 졸업(혹은 해체)했을 때 기존팬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고, 타카하시 쥬리의 팬이 울림 데뷔조의 향후 일본 활동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넷우익이 다수 포함된 48그룹의 팬덤 성격을 고려할 때 한국 활동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요. 미야와키 사쿠라라는 거물이 포함되었음에도 아이즈원의 팬층이 48그룹의 팬층이 아닌, 기존 케이팝 팬덤의 파이라는 것만 봐도 예상할 수 있어요. 타카하시 쥬리의 일본 기반은 이후에 데뷔조 그룹이 일본 연예계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칠 겁니다. 즉, 타카하시 쥬리로부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 했다면, 울림이 그녀를 캐스팅했을 리가 없어요. <프로듀스48> 당시 보여준 퍼포먼스가 많이 아쉬웠지만, 그로부터 벌써 1년에 데뷔조가 데뷔하기까지 또 시간이 한참 있을 테니까 철저하게 연습을 시키겠죠.




 너무 예상치 못 한 전개로 멍합니다. 전 누군가가 졸업하고 한국 활동을 물색한다면, 한국을 좋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미야자키 미호나 계속해서 소문이 돌았던 타케우치 미유, 혹은 발군의 무대 실력을 보인 코지마 마코라고 생각했거든요. 타카하시 쥬리가 언급한 멤버들보다 단순히 못 하다는 게 아니라 케이팝과의 접점이 안 보였어요. 아니지. <프로듀스48>이 끝난 뒤 케이뷰티로 무장해서 일본팬들의 질타를 받아온 걸 떠올리면, 티를 안 냈다고 하긴 어렵군요. 그래도 이건 연결점이 뚜렷하지 않잖아요.


 <프로듀스48> 이후 타카하시 쥬리의 팬들 진짜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젠 그 마음 다 보상 받겠네요. 안준영 피디가 마지막회에 가서 조작을 했기 때문에 그녀가 떨어진 거라는 주장까지 하는 걸 보며, 얼른 쥬리가 팬미팅이라도 해야 마음이 풀리겠구나 싶었거든요. 그 이상을 해주는군요. 


 저 역시 아리요시 히로이키로부터 '눈이 죽은 아이'로 몰이당하던 시절부터 타카하시 쥬리에게 호감을 지니고 있었던 터라, 은근히 반갑습니다. 그녀의 한국 데뷔를 응원합니다. 소속사에서 철저히 관리해준 타카하시 쥬리의 비주얼 업그레이드가 벌써 기대되네요. 미야와키 사쿠라와 유키카의 케이뷰티에 일본인들이 (좋은 의미로)경악했던 것처럼 그녀도 한 건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