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깔끔한 올 화이트. 실은 이미 다른 색깔들은 다 산 상태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2. 이미 55g 무접점 키보드는 가지고 있다. KN01 BT.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버전으로, 스페이스바에 청축 소리가 들리는 무시무시한 스테빌의 녀석.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55g을 또 산 이유는 역시 그 스페이스바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뽑기 운이 작용하는 거냐고? 놉. KN01은 BT(블루투스) 버전에만 스페이스바에 치명적 문제가 있다. 이 사실을 확신할 수가 없어서 구매할 때 고민이 참 많았는데, 다행히도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KN01은 정상적인 - 철심 소리만 시끄러운 - 스페이스바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KN01 BT의 스페이스바의 스테빌이 안정적이지 않은 게 아니라 유격이 있음을 의미한다.
3. 몇 개월 사용해 본 후기를 말해보라면 '깔끔하다'는 것이다. 키보드 자체의 디자인도 깔끔하지만, 55g 특유의 키감이 더 깔끔하다. 개인적으로 노뿌 무접점 키보드 중에서는 엔데버를 최고로 치는데, 이 녀석의 55g이 나온다면 이미 포화 상태인 키보드를 또 구매할 생각도 가지고 있을 만큼 55g은 깔끔하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엔데버에 익숙한 내게 체리 프로파일 키캡과 논비키 타입의 하우징은 자극이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엔데버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너무 정갈에서 모호할 수 있는 제품.
4. 노뿌 무접점 키보드는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 55g은 사장 상태다. 대개 45g, 35g으로 나뉘어서 출시되는 모양새. KN01, KN10의 후속작인 KN02c, KN20c 조차도 45g으로만 출시되었다.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