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독재 권력에 저항하는 하이틴을 다루는 영화가 잔뜩 나왔던 기억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유형의 소설이 먼저 인기를 탔고, <트와일라잇>으로 하이틴 판타지에 매력을 느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그 소설들의 판권을 사서 하이틴물을 만들어대기 시작했던 것. 한국에 정식 소개된 건 얼마 되지 않지만, 미국 쪽에선 거의 쏟아지듯이 나와서 죄다 말아먹었다는 모양이다.
최근 복귀했다는 제니퍼 로렌스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녀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블루레이를 꺼내 들었다. 블루레이 재생 버튼을 누르고 살짝 맛만 보는데,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광경이 튀어나왔다. 제니퍼 로렌스가 이렇게 어렸던가. 그냥 부둥부둥 애깅이다. 그러고 보니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은 이미 10년 전의 작품이고, 촬영 시기를 따져 본다면 12년 전의 제니퍼 로렌스인 셈. 제니퍼 로렌스가 90년생이니까 실제로도 당시엔 애깅이가 맞다. 게다가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거의 20대가 되자마자 촬영했다는 얘기가 된다. 정말 놀랍도록 열심히 산 배우다.
반면, <헝거 게임> 시리즈로 일시적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들 중에서 이후로도 성공가도를 달린 배우는 없다. 그나마 리암 헴스워스 정도가 평작 혹은 망작의 주연으로라도 활동하며 소소히 버티다가 최근 <위처> 시즌 4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반등 기회를 잡은 정도다. 개봉 당시 예쁘다고 난리였던 제니퍼 로렌스의 동생 역할인 윌로우 쉴즈조차도 제대로 된 작품을 고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와중이다. 어째 가장 성공한 하이틴 레지스탕스 영화임에도 아웃풋은 제일 초라한 것 같다.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 시리즈는 <트와일라잇>을 준수하게 뽑아냈던 KD 미디어에서 고생해 줬다. KD 미디어는 이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책임지며 출시했다.
아래로 그런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