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호리 미오나가 지금 노기자카46에서 가장 그룹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외모라고 생각해요. 지금 머리 길이는 마음에 안 들지만, 중단발(이른바 거지존)의 호리 미오나는 청초함과 날카로움, 도도함과 귀여움을 두루 갖춘 '타카네노하나' 스타일의 '고급사립여자고등학교' 선배 느낌이거든요. 딱 노기자카46가 추구하는 그거.
그런 호리 미오나가 11회 블루레이 대상에서 그 청초함을 마구마구 발산했습니다. 그런데........... 잠시만요. '블루레이' 대상이라고요?
북미나 유럽에 비해서 블루레이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일본임에도 대상이 열릴 정도의 시장이 있네요. 부럽다. 진짜 가열차게 부럽다. 호리 미오나 덕분에 이런 게 있다는 걸 알게 됐군요.
일본이 갈라파고스가 되어서 아직도 물질 대중매체에 집착하니까 판매량이 나오는 거라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전부터 인터넷 기반의 VOD 플랫폼이 있었고, 인터넷 전용 방송국도 있었어요. 이미 2000년대부터 영상 문화의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이 발전하고 있었달까. 물질 매체와 가상 매체가 함께 발전했다는 얘기. 갈라파고스가 됐다고 해서 모든 측면이 그런 건 아니에요. 2차 판권 매체 쪽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2014년까지만 해도 중진국보다도 못 한 수준이었던 터라 남 비웃을 처지도 안 되고 말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VOD 시장 성장으로 간신히 구색 맞추기에 성공한 것뿐이지, 아직도 우리나라의 2차 판권 시장은 외국의 조롱거리.
우리나라도 블루레이 대상이 열릴 수 있을 만큼 블루레이가 팔리면 좋겠네요. 이제 황혼기에 접어들어버린 물리 매체 시장이라 그저 희망사항으로 남겠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 업체의 VOD 화질과 음질이 좀 정상적이라면 속 편하게 블루레이 포기하고 넘어가기라도 하지, 화질은 HD에 간신히 맞춰진 수준에 음질은 70년대 홍콩영화의 모노 사운드 수준이고. 넷플릭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4K에 돌비비전, HDR10, 돌비애트모스까지 제공하는데, 우리나라 VOD 업체들은 뭐한답니까? 이쪽으로 보면 오히려 우리가 갈라파고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