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양(徐艺洋, 서예양)은 약간 이런 이미지다.
'공산당 고위 간부의 딸로 태어나서 받은 지나친 사랑이 구속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 고통을 받다가, 뒤늦게 가족을 뿌리치고 세상에 나왔는데,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탓에 혼란스러워하는 여성'
쉬이양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서글픔과 졸음을 살짝 끼얹은 듯한 눈빛에서 위와 같은 캐릭터가 떠올랐다. 물론, 쉬이양은 세상 물정을 너무 잘 알아서 문제인 친구다. 어릴 때 한국으로 넘어와 SM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있다가 2018년에야 중국으로 돌아갔기 때문. 게다가 중국 프듀에 출연했으니 팬덤의 극단적 행태와 연습생 사이에서 펼쳐졌을 혐오스러운 정치질까지 전부 다 봤을 것 아닌가. 오히려 저 희미한 눈빛은 그런 지옥에서 살아남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일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한국에서 연습생을 하다가 온 이상 쉬이양에게도 사상 교육이 빡세게 들어가겠지. 벌써 슬퍼진다.
아래로 쉬이양의 발렌티노 이벤트 사진들. 보통 이런 이벤트는 상하이에서 많이 하는데, 이번엔 베이징이다. 저 뒤에 높이 솟아 있는 마천루가 베이징의 랜드마크인 중국존. 주변의 건물들도 만만치 않은 걸 알 수 있는데, 여러 문화재 때문에 중국의 대도시 중에선 드물게 개발이 늦었던 베이징임에도 저렇게 화려하다. 계속해서 말하는 거지만, 도시의 화려함은 선진국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마천루를 잔뜩 늘어놓아 화려하게 도시를 꾸민 나라들은 대부분 정부에 돈이 많은 독재 국가(아랍 에미리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등), 부동산 거품이 상상 초월인 개발도상국(중국, 싱가포르 등등)이다. 중국은 무려 양쪽에 모두 포함되어 있고,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들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저 화려한 도시들이 부럽나? 한 때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는 시카고, 뉴욕, 도쿄, 오사카였다. 지금 도쿄, 오사카는 화려했던 흔적들만 남긴 채 노후화된 마천루로 가득 찬 도시가 되었다. 한국이 몰락한 일본의 사례를 따라갈 필요가 있나. 실용성이 없는 마천루는 이제 그만 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