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상하이, 찬란하게 빛나는 최우선 타격 대상 도시

즈라더 2021. 9. 16. 12:00

상하이에 450미터가 넘는 건물만 3개나 된다. 상하이 타워는 롯데월드타워보다 80미터 더 높다.
저 동그란 건물이 동방명주탑. 서울의 남산 타워와 비슷한 송수신 건물이다. 
중국 연예인들은 상하이에서 스케줄을 소화할 때마다 저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일종의 선전이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고 가본 곳 중 대만, 중국은 경유하면서 아주 잠깐 머무르게 된 나라다. 동년배에 비해 해외여행 경험이 극도로 적어서인지, 내게 있어 살짝 본 상하이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도시였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도시를 보고 싶다면 상하이를 가면 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상하이의 말도 안 될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한 빌딩숲은 뉴욕 맨해튼 외에는 떠오르질 않는다. 언제나 말하는 건데, '돈이 많은 독재 국가'의 도시는 언제나 화려하다.


 빌딩숲 말고도 뉴욕과 비교할 법하다. 뉴욕은 맨해튼과 일부 금융 지역을 제외하면 무시무시한 빌딩 숲과는 약간 거리가 있고, 빈부격차가 극심하다. 마찬가지로 상하이 역시 빌딩 숲이 밀집해있는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의 빈부 격차가 상당히 크다. 심지어 (멀리서 봤을 땐) 브루클린과 건물 색까지 비슷한 지역이 있어서 동방명주탑에서 내려다볼 일이 있다면 뉴욕과 구분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 


 그래서 중국 정부가 만든 중국 홍보를 목적의 (일반인이 만든 것으로 위장한) 유튜브 채널 중에는 상하이를 다룬 곳이 굉장히 많다. 또한, 중국에서 명품 행사가 있으면 연예인들이 항상 동방명주탑이 보이는 빌딩 숲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는다. 중국이 쌓아 올린 자본의 핵심이 바로 상하이고, 상하이 빌딩 숲의 웅장함은 중국을 홍보하기 딱 좋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미 동방명주탑과 맞먹는 높이의 건물이 4채, 더 높은 건물이 1채가 있지만, 동방명주탑과 그 주변의 빌딩 숲이 상하이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그 일대를 지면에서 보면 어떨까 궁금하기 때문에 중국에 민주주의가 찾아오고 중국 여행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상하이를 가지 않을까 한다. (물론, 내가 죽기 전에 중국이 독재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참고로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일으키면 대만의 '나 혼자는 안 죽어' 전략으로 제일 먼저 쑥대밭이 될 곳이 상하이다. 대만은 베이징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그 수준에 도달하려면 한참 걸릴 게 뻔한 데다 거리가 멀 수록 중간에 요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집중 타격 대상은 상하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한국과 북한의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한국의 미사일 사정권에 평양은 물론이고 베이징과 상하이까지 가볍게 들어간다. 그래서 동아시아에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