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덕분에 한국이 멜로에서 벗어났다는 일뽕의 주장

즈라더 2021. 9. 8. 21:00

언내추럴이 30년 동안 굳어져온 일본 드라마의 영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했는데 도로아미타불이 되더라

 

 '멜로 말고는 만들지 않던 한국에서 장르 드라마가 나오는 건 넷플릭스 덕분이다.'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고, 이런 댓글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다. 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뒤를 캐보니 일뽕이다.


 이어서 '한국 대중의 수준이 낮아서 멜로만 만든다'는 댓글도 보인다. '미국은 아니어도 일본 드라마 정도는 되어주길'이란 댓글마저 보인다.


 한국에서 장르 드라마가 먹힐 수 있다는 걸 증명했던 작품이 <뱀파이어 검사>와 <무정도시>. 이걸 기점으로 우후죽순 쏟아진 장르 드라마들은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고, 끝까지 멜로 타령만 하던 공중파는 폭삭 주저앉아 망했다. 물론, 공중파의 장르 드라마가 빛을 보지 않은 건 아니다. 장르 드라마의 본좌라 불리는 김은희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드라마는 소지섭, 이연희 주연의 궁중파 드라마 <유령>이며, 그게 2011년이었다. 지금은 <시그널>, <비밀의 숲> 등등 걸작 장르물이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고 있다. 


 그러니까 저 일뽕들은 한 10년 정도 한국 드라마를 안 본 셈이다.


 '한국 드라마는 영상이 촌스러워서 안 봄.' 이러기도 한다.


 세상에.


 한국 드라마의 영상미가 영화 못지않은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 계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이준기 주연의 드라마였다. 이어 <태왕사신기>로 영상미에 집중한 드라마가 늘어가기 시작했으며, 레드 원과 소니 시네알타의 보급으로 <추노>, <보스를 지켜라> 등의 드라마가 나타나 '한국 드라마는 영상미가 뛰어나다'라는 평가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금은 한국 드라마의 촬영과 조명, DI가 영국과 미국 드라마보다도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아예 아나몰픽 렌즈를 끼워 2.40:1의 화면비로 제작하는 일도 있다. 반면 일본 드라마는 <언내추럴>로 드디어 반등하나 싶었는데 또 그 자리에 머물러버렸다. 


 그러니까 한국 드라마의 영상미를 의심하는 일뽕은 대충 15년 정도 한국 드라마를 안 본 셈이다.


 그냥 일본에 가서 살지 그래? 


 장담하는데 저 일뽕들은 나보다도 일본 드라마를 안 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