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지구의 밤 (2020) 에피소드 하나 만큼은 꼭 보기를

즈라더 2021. 8. 28. 18:00

이런 장면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아이즈원 연장, 리런칭 실패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생긴 여유(?) 시간에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지구의 밤'을 봤다. 작품 자체를 찾아서 본 건 아니고, 그냥 HDR 톤매핑하는데 필요한 어두운 영상을 찾다가 발견해서 킵해두고 새벽에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전까지 보는 식이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매회 내레이터의 멘트가 너무 웅장해서 피식 웃게 되는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밤의 생태계를 최신! 기술!의 저조도! 적외선! 고감도! 카메라로 볼 수 있습니다.'하는 식이다. 헛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대단한 기술임엔 틀림이 없다. 디지털 촬영 기기의 발전, 군사용 열탐지 센서의 발전 등으로 이전엔 꿈도 꿀 수 없었을 영상들이 펼쳐진다. 살아있는 지구 시즌1 당시만 해도 야간 촬영을 위해서 엄청난 조명을 쏴야 했던 탓에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말이 많았었다. 기술의 발전은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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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보는 밤의 생태계 자체는 매우 흥미롭지만, 영상미 측면에서도 흥미롭다고 하긴 어렵다. 단 한 편을 빼고. 도시의 밤을 다루는 '잠들지 않는 도시'가 그것인데, 일단 급속도로 번지는 도시들에 적응해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HDR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그레이딩이 기가 막힌다. 다른 에피소드도 HDR로 보는 게 좋지만, '잠들지 않는 도시'는 반드시 HDR로 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영상을 제공한다. 


 예전에 누군가가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가 진국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여럿 봤는데, 딱 마음에 든다하는 다큐멘터리는 이 '지구의 밤' 하나뿐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지구의 밤' 중에서도 '잠들지 않는 도시' 에피소드는 꼭 한 번쯤 보시길 권하고 싶다. 되도록이면 HDR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