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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G27Q16G HDR을 개선한 펌웨어가 업데이트 되었다

즈라더 2021. 8. 25. 16:00

 TFG27Q16G, TFG32Q16G, TFG34Q16WG. 한성 컴퓨터가 대담하게 내놓은 HDR1000 풀스펙 모니터 시리즈의 펌웨어가 업데이트되었다. HDR1000에 충족하는 스펙을 지녔음에도 마치 300nit가 피크인 저사양 모니터처럼 톤매핑을 해놓는 바람에 사용하고 있는 TFG27Q16G을 직접 톤매핑하며 엄청 고생한 터라 만세를 외쳤다. 


 예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객센터에 HDR 톤매핑을 개선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는데, '다음 제품에서....'라길래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뒤늦게라도 문제를 파악해서 업데이트해줘서 고맙다. 7월에 TFG34Q16WG의 펌웨어만 업데이트되어 포기한 분들이 있다면 지금 다시 한성컴퓨터의 고객센터 자료실에 가보시라. TFG27Q16G, TFG32Q16G의 펌웨어도 올라와 있다.

 

넷플릭스 '새콤달콤'은 HDR로 마스터링되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계속해서 HDR로 나오길 바란다.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의 TFG27Q16G가 지닌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었지만, HDR1000의 빛을 전부 사용하는지 의문이었던 것과 낮은 빛으로 출력하게 되는 암부의 불균질함 - 로컬디밍 방식(이 모니터는 상하 엣지형이다.)의 문제를 말함이 아니라 계단처럼 균질하게 밝아지지 않고 일부 밝기까지는 지나치게 어둡고 또 일부 밝기 영역은 지나치게 밝아서 영상에 따라 굉장히 어둡거나 쓸데없이 밝아지는 문제 - 이 가장 컸다. 로컬디밍을 통한 디스플레이의 HDR은 사진의 그것관 약간 개념이 다르다. 짙은 블랙을 유지하면서 빛을 통해 보여야 하는 모든 것이 보이게 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는 이 문제를 상당히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물론, 완벽하다고 하긴 어려워서 일부를 직접 조정하긴 했지만, 나처럼 넷플릭스나 4K 블루레이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 이 정도면 상하 엣지형 로컬디밍 방식치곤 상당히 훌륭하다.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 TFG27Q16G의 두 번째 문제는 어둡더라도 색상만큼은 정확해야 했는데, 그 마저도 엉망이었다. 밝기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같이 만져서 간신히 표준(?)에 맞추는 데 성공했지만, 색상은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려워서 포기했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의 외계 영역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그로테스크한 벽의 구조나, 녹색과 보라색, 붉은색으로 나뉘는 영역, 벽의 안쪽에서 흐르는 것처럼 빛이 움직이는 것 등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이게 확실하게 잘 표현된다. 개인적으론 밝기 문제보다도 이 색상 문제를 해결한 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디스플레이 HDR의 핵심은 사실상 색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성 컴퓨터에서 이래저래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한 모양이다. 하기사 중소기업의 저가 모니터에 HDR1000을 박아 넣는 파격적인 스탠스를 취했는데 사용자가 그걸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당연히 큰 문제다. (심지어 그냥 HDR1000도 아니고 로컬디밍존이 24개나 되는 HDR1000이다. 2018년까지 55인치 OLED 4K TV도 로컬디밍존이 100개 정도인 제품이 많을 정도였는데, 27인치 모니터가 24개면 정말 대단한 거다.)이렇게 계속 신경 쓰고 지원해준다면 모니터 업계의 한성컴퓨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뀔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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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로컬디밍에는 2가지 방식이 있는데, 엣지형과 FALD형이다. FALD형은 말 그대로 로컬디밍존이 디스플레이 전반에 걸쳐서 박혀있고, 빛이 들어와야 하는 곳에만 빛이 들어온다. 엣지형은 모니터의 테두리에만 로컬디밍존이 있고, 테두리에 있는 로컬디밍존이 빛이 들어와야 하는 픽셀로 빛을 비추면 그걸 반사해서 출력하는 방식을 택한다. 당연히 FALD형이 훨씬, 압도적으로 좋다. 또한, HDR은 화면이 작을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어서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의 HDR은 엣지형과 FALD형을 구분하는 게 별로 큰 의미가 없다. 스마트폰의 HDR이 TV의 HDR보다 훨씬 화려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로컬디밍존이 몇 개만 박혀있어도 충분히 성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패드 플래그쉽에 2400개의 로컬디밍존이 들어간다고 해서 엄청 화제가 되는 중이다. 아이패드 정도의 화면 크기면 FALD형으로 100개 정도만 있어도 엄청 훌륭하게 HDR을 소화해낼 텐데 2400개라니. 덕분에 '오버스펙의 삼성'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