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아니고 황정민이 윤아, 유선까지 데리고 드라마를 찍었음에도 그의 절망적인 실패를 겪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솔직히 소재가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신경을 안 쓰긴 했지만, 어쨌든 수요가 있으니까 그런 소재를 썼겠지 싶었는데, 소재가 별로 안 끌린다는 생각을 한 게 나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한반도에 이은 연속 실패. 어쩌면 황정민은 드라마와 맞지 않는 지도 모르겠다.
대체 얼마나 망가진 작품인지 궁금해서 볼까 말까 웨이브를 기웃거리다가 드라마의 클로즈업에 잡힌 황정민의 모습에 몹시 당황했다. 맞다. 이 형님도 이제 50이 넘으셨다. 뿌라더~를 외치던 그 영화도 벌써 7년 전이다.
페이스샷이나 바스트샷의 분량이 적은 영화와 달리 대화 장면의 대부분이 바스트샷인 드라마기에 그간 쉽사리 느끼지 못 했던 황정민의 나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나이 주름에 환장하는 매니악한 취향의 사람들이라면 쾌감에 만세를 부르짖을 수도 있겠다. 멋있게 나이들긴 했지만, 얼굴이 너무 착해져서 좀 당혹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