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아이즈원

아이즈원 One-reeler Act IV 파노라마 언박싱, 중국 판매량 급감

즈라더 2020. 12. 11. 12:00

 본래 천천히 올리려고 했다. 굳이 급하게 올릴 이유도 없고, 원래 뒷북 전문 블로거니까. 게다가 <파노라마> 노래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초동이 조금 떨어지거나 오르거나 하더라도 크게 신경 안 쓸 부분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중국팬들이 크게 사고를 쳤지 뭔가.

 

 얼마 전에 중국 잡지 WAVES는 오프더레코드/스윙 엔터테인먼트에 클레임을 넣었는데, 자사 잡지에 게재될 단체 사진은 반드시 미야와키 사쿠라가 센터에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오프더레코드/스윙은 현재 미야와키 사쿠라의 머리색이 너무 튀어서 중앙에 있으면 오로지 사쿠라에게만 시선이 갈 수 있어서 안 된다며 거절했다. 아이즈원의 전체 사진을 찍을 땐 개인보다 전체의 이미지를 중요시한다는 이유 역시 언급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이에 분노한 중국팬들은 미야와키 사쿠라를 홀대하는 거냐면서 아이즈원이란 그룹 자체에 욕설을 퍼부었고, 공개로 하고 있던 공구를 비공개로 돌려버렸다. 

 

 분위기라는 게 참 중요하다. 미야와키 사쿠라의 팬들이 공구보다 그녀 본인에게 가는 서포트에 주력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 분위기에 동조된 다른 멤버의 중국팬들 역시 공구보다 서포트에 집중하려 하거나 마찬가지로 공구를 비공개로 돌려버리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어차피 마지막 앨범인데 판매량 그딴 거 관심 없으니까 아이즈원 해체나하라는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단 한국팬들은 안 그래도 힘든 와중에 중국팬들까지 이러냐면서 분노를 쏟아냈다. 만약, 중국팬들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면 아주 큰 싸움이 났을 것이다. 한국 위즈원은 올팬 기조가 꽤 극단적으로 자리 잡아서 악개는 사람 취급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연장 혹은 종신을 간절히 바라는 한국 위즈원에게 '해체'는 금기어다. 연장 확률이 아주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중국 쪽 판매량 급감했다. 현시점까지 살펴보면 <One-reeler Act IV>, <파노라마>의 중국 판매량은 이전 <Oneiric Diary>, <환상동화>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다행히 국내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30만 장은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본래 같으면 40만 장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짜증나는 상황. 그래서 초동 마지막날에 급히 언박싱을 올리게 되었다. 지난 <Oneiric Diary>의 절망적인 디자인에 실망해서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사진을 보시다시피 어마어마하게 훌륭한 디자인으로 나왔다. 구매하실 분들은 지금이 타이밍이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WAVES 측이 자기 잡지에 실릴 화보의 디렉팅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을 오프더레코드/스윙 엔터테인먼트가 꼭 거절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그 마음을 완전히 바꿨다. 일단 미야와키 사쿠라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좋은 포지션에 있었다. 몇몇 활동에서 좋지 않은 포지션에 갔다고 불만을 가지면 다른 멤버 팬들의 불만은 어떻겠느냔 말이다. 무엇보다 활동을 재개한 뒤엔 아이즈원의 얼굴로 장원영을 내세우되 활동 때마다 센터는 돌아가면서 하는 식으로 지향점을 잡았다. 분명히 미야와키 사쿠라에게도 다시 기회가 돌아갈 게 분명하다. 그걸 못 기다리고 저러는 건 그냥 행패다.

 

 이쯤에서 시선을 달리해 생각해보자. 한국의 어느 잡지사가 마음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포지션을 만들어 화보를 찍었는데 그게 아이즈원의 프로듀싱 방침에 어긋난다면, 매니저가 1차 클레임을 걸고 듣지 않을 경우 회사 차원에서 클레임을 걸었을 것이다. 매니지먼트 회사가 하는 게 바로 그런 일이니까. 이번엔 그저 한국에서 찍어 보내준다는 방식이 되었기에 월권처럼 보일 뿐이다. 당연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어떤 화보든 영상이든 간에 소속사의 방침과 상반되는 작업이 생길 때 클레임을 걸어 수정하는 건 매우 일반적인 광경이다. 오프더레코드/스윙 엔터테인먼트는 아이즈원이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해나갈 방법은 철저한 올팬기조뿐이라 여기고 있는 듯하고, 이는 사실상 정답이라는 게 드러났다. 

 

 또한, 아이즈원이 연장, 종신을 향해 가고 있다면, 중국팬의 이런 억지스러운 요구를 들어주면 안 된다. 최근 중국팬들이 '구매력'을 미끼로 소속사 프로듀싱을 마음대로 뒤흔드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빅히트처럼 강경하게 대응할 순 없더라도 YG처럼 완전히 끌려가면 안 된다. 한 번 끌려가면 계속해서 끌려다니게 된다.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한편, 4th 미니 앨범 <One-reeler Act IV>에는 김채원이 작곡, 작사에 참여한 <느린 여행>이 담겼다. 그런데 이를 두고 기자들의 뇌피셜 혹은 보도 자료의 실수 때문에 해체설이 판을 쳤다. 기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쉽다'는 의미의 가사라고 해석을 해놓았는데, 정작 김채원 본인은 '위즈원과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천천히, 느리게 즐기고 싶다'는 의미로 쓴 가사라고 대답했다. 립서비스라느니,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부분만 빼고 대답해준 거라느니 하면서 반박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자의 뇌피셜과 작사가 본인의 언급 둘 중의 어느 것이 더 정확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아래로 아이즈원의 4th 미니 앨범 <One-reeler Act IV>, 타이틀곡 <파노라마> #2의 언박싱. 다시 말하지만 디자인이 기가 막히게 좋다.

 

이건 세트 구매자에게 부록으로 딸려오는 것인 모양
필름 액자식 전면 디자인.
오픈에서 전면 사진을 뒤집으면 이렇게 멤버 개인 사진이 나온다.
티켓 스타일의 굿즈도 들어있다. 스티커는 장원영 버전.
NC 유니버스 이벤트와 필름통 모양의 사진 등 여러 굿즈가 들어있지만, 메인은 사진집이다. 예전부터 얘기하는 건데 한국의 앨범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진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