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아이즈원의 연장에 가장 큰 걸림돌, 아니 걱정은 하나였다.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이 되고 있느냐. CJ 측에선 자본을 출자해 중소 기획사들을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만 할 뿐, 그 피해자가 누군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게 정확한 사실인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게다가 회사에 지원하는 것보다 피해자 본인들에게 직접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는 안준영의 범죄엔 관심이 없고 아이즈원의 해체에만 관심이 있는 악질들에게 빌미가 되어 '보상도 하지 않고 해체도 하지 않는 CJ'라는 식의 엉뚱한 여론몰이를 당한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피해자가 밝혀진 것.
재판에서 밝혀진 <프로듀스48>의 피해자는 이가은과 한초원이다. 이가은은 5위, 한초원은 6위였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는 이가은과 한초원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주는지만 지켜보면 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제대로 보상이 이루어지면 아이즈원의 연장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게 된다.
판사는 아예 아이즈원을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음',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라며 2차 가해에 대해서 엄중하게 경고했다. 그간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비판 여론을 보면 안준영과 회사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데뷔 그룹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았던 사실을 판사 역시 인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판사의 경고 덕분에 피해자들 대신 아이즈원 멤버가 된 이들은 언론에서 흘러나오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피해자를 마음대로 추정해서 올리는 행위는 전부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모든 게 드러난 이후 엠넷은 다음과 같은 공지를 올렸다.
명백하게 피해자 보상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제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 것은 이것뿐이다. 속이 후련하다.
개인적으로 최근 모 은행의 남녀차별 부정 채용에 대한 인터넷 여론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아이즈원을 두고 '수혜자'라면서 무조건 해체하라고 욕을 잔뜩하던 사람들. 안준영과 회사는 공격하지 않고 아이즈원을 성희롱하기에 여념이 없던 정신병자들이 이전 글을 지울 생각조차 안 하고 수혜자들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이다. 아이즈원이든 그 신입 직원들이든 사기업이 자기 회사와 일할 사람들을 뽑은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했다. 그러나 반응은 상반된다. 아이즈원은 수혜자기 때문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남녀차별로 취업한 수혜자들은 회사에 그냥 다녀야 한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더라. 그 이후 난 무조건적인 연장을 바라게 되었다. 저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짐승들이다. CJ가 저들의 의견을 아예 무시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아이즈원을 성희롱으로 가장 열심히 공격하던 이들은 명분을 잃었다. 그들은 자신이 뽑은 연습생이 분명히 데뷔조에 있었을 거라 믿으며 성희롱했고, '성희롱은 하지 마세요. 범죄에요.'라는 의견에 더욱 더 심한 성희롱으로 대신하곤 했다. 그러나 그들이 지지하던 연습생들은 데뷔조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