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인

대만의 아이유, 김연아라던 오우양나나

즈라더 2020. 10. 20. 12:00

 대만의 김연아, 대만의 아이유. 그러니까 김연아와 아이유를 합친 듯한 연예인이 바로 오우양나나 歐陽娜娜라는 얘기다.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전대미문의 역사를 쌓은 것처럼 오우양나나는 어린 시절부터 첼리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떨쳤다. 김연아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존재가 된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대만인으로선 드물게 신동 소리를 들으며 활동한 재능이다. 또한 그 음악적 재능과 비주얼을 살려서 팝 음악과 예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마치 아이유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대만 사람들에게 오우양나나는 김연아와 아이유를 합친 것 같은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런 오우양나나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밝혔을 때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감이 잡히는가. 

 

 저 작은 얼굴에 귀여운 이목구비를 갖췄는데, 기럭지가 쭉 뻗었다. 그런 마당에 능력까지 출중하니 사기일 수밖에.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감이다. 그러나 돈 앞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우양나나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면 중국 연예계는 그녀를 퇴출했을 것이다. 오우양나나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대만에서 벌어들이는 돈의 10배에 달한다. 원래 돈이 많은 집 아가씨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난 언제나 확고하게 말하는 편이다. 돈이 많은 사람의 대부분은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모두는 아니더라도 대체로 그러하다. 그리고 그게 불법적인 방법이 아닌 이상 탓할 것도 못 된다. 오우양나나는 딱히 틀린 일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 

 

 대만 독립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쪽에 속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만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돌아갔을 때 대만은 불과 20년 전까지만해도 중국을 언젠가 돌아갈 고향으로 여기고 있었다. 아직 한 세대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기에 지금 가치 혼동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고, 제3자의 입장에선 오우양나나가 저런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서 뭔가 틀렸다고 판단하기 모호하다는 얘기다. 대만이 본격적으로 중국과 독립된 나라가 되어 하나의 중국이 아니라, 같은 종족이 세운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건 겨우 10년이다. 오우양나나보다도 어린 사상이란 얘기. 그러니 중국에서 돈을 아예 쓸어 담고 있는 지금 상황에 오우양나나의 선택을 비판할 수 없다. 

 

 참고로 공작소 웨이보에 아래 사진을 포스팅하며 예능을 소개하길래 무슨 예능인지 살펴봤다. 한국의 <비긴어게인> 판박이다. <비긴어게인>이 우리나라의 오리지널 예능인지 아니면 리메이크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우양나나가 출연한 그 방송은 한국의 <비긴어게인>을 그대로 카피한 수준. 카메라 구도까지도 카피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최근 중국, 대만의 연예계에 오리지널 예능이 거의 없다는 얘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저 얼굴에 저 기럭지. 유전자의 축복을 가득 안고 태어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