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도시괴담, 게으른 고어물

즈라더 2020. 10. 12. 13:00

넷플릭스 도시괴담

 

 넷플릭스에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 드라마가 있다길래 봤다. <도시 괴담>이다. 제목을 보아 도시 괴담을 모아놨다는 설정인 모양인데, 정말 심하게 게으르다.


 <도시괴담>의 에피소드는 전세계 각국의 공포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어설프게 복제한 것들 뿐이다. 즉, 오리지널은 거의 없고, 가장 공을 들인 듯한 마지막 에피소드마저도 설명이 심하게 부족해서 어떤 감정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걸 내가 왜 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에피소드를 엮는 방식은 아마 일본의 드라마 <토리하다(소름)>를 카피한 것 같은데, 그저 따라했을 뿐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었기에 헛웃음만 나온다. <토리하다>가 주축이 되는 에피소드를 한 번에 엮어내면서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공포를 안겨줬다면, <도시괴담>은 그냥 '이것들 다 같은 세계관이야'라는 서술에 불과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 답해줘야 할 것 같은 황당함.


 오리지널이라곤 거의 보이지 않는 이 드라마에서 건질 건 1화뿐이다. 만약 <도시괴담>을 보려거든 1화를 보고 끝내자.

 

 뱀다리) 설아와 이현주가 나온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장 대놓고 공포 영화를 베낀 에피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