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트와이스

트와이스 Feel Special 반응이 별로인 건 박진영의 고집 탓

즈라더 2019. 9. 30. 00:00

 트와이스의 이번 음원과 무대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이유는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이 박진영의 낡음 때문이다. 복고 컨셉의 성공도 한두번이지 박진영처럼 그룹마다 주기적으로 하나씩 던져놓고 대중에게 "물어라"라고 말하면 지치지 않고 배기겠느냔 말이다. 원더걸스로 수도 없이 울궈먹던 복고를 트와이스에게 다시 이식하려들다니 도가 지나치다.


 온갖 비난을 다 들었던 트와이스의 <SIGNAL>은 퀄리티나 복고 요소, 성적과 별개로 변화를 위한 패기 만큼은 확고했다. 비난이 많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박진영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 사람 역시 있었고, 이후 트와이스는 TT와 같은 성공작에 함몰되지 않은 채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왔다. 그런데 <FANCY>, <Feel Special> 2연작은 대체 뭔가.


어이없을 만큼 퀄리티가 엉망진창이었던 공식 사진. 이게 컨펌되었다는 게 충격이다. 반발 때문에 다른 사진으로 교체되었다.


 심지어 <Feel Special> 가사부터가 팬송이라서 애초부터 폭 넓은 지지를 얻기 어려운 노래였다. 그런 마당에 원더걸스로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복고를 다시 보게 됐으니 섭섭할 수밖에 없다. 원더걸스 활동 후반부는 그나마 컨셉의 신선함이라도 있었지, 트와이스는 그런 것도 없이 촌스럽고 괴랄한 의상까지 차려입고 여성팬들을 먼지 털듯 털어낼 기세다. [각주:1] 


 트와이스에겐 위험한 시기다. 이상한 사고 방식의 사람들이 연호를 언급했다며 사나를 심하게 괴롭혔고, 그들은 여전히 그들이 혐오해왔던 일뽕 [각주:2] 과 힘을 합쳐 사나를 괴롭히고 있다. 히틀러를 지향하는 아베 신조의 악몽 덕분에 한일 관계는 극단적으로 악화되었다. 강다니엘과 사귄다는 이유만으로 지효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들이 넘쳐난다. 이런 위험한 시기를 무리없이 자연스레 넘길 생각은 안 하고, 자기 만족에 가까운 복고 컨셉으로 뒤통수를 후려치니 멍할 따름이다. [각주:3]


 최근 미국병이 도졌는지 있지(ITZY)를 외국으로만 돌릴 계획을 발표했는데, 도전 정신을 그런 쪽으로 써먹는 것까지 폭삭 고여버렸다. 혹시 박진영은 복고를 뉴트로라 부르며 포장하는 걸 도전이라 생각하는 걸까? 그거 고인물들이 주로 하는 착각이다. [각주:4]


  1. 남성팬들 사이에서도 저 촌스러운 의상은 뭐냔 얘기가 빈번하게 나온다. 촌스러운데 노출은 꽤 쎈 편이라 화가 잔뜩 난 팬도 많이 보인다. [본문으로]
  2. 이제 일뽕의 범위가 수정되어 일본 연예계를 종교처럼 여기며 세계최고라 주장하는 이들을 일뽕이라 부른다. 그들은 트와이스에 일본인이 포함되었음에도 케이팝 그룹이라는 이유로 비하한다. 일본의 대중문화만이 진리라고 여기는 이들이다. [본문으로]
  3. 박진영은 70~80년대에 대중문화의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악물고 복고를 추진하는 이유를 알 듯하다. [본문으로]
  4. "The Asiansoul" 이 프로듀서 네이밍에 들어간 걸 보고 기겁했다. 이게 박진영의 센스라면 절망적이랄 수밖에. [본문으로]